개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 15년 차 수의사와 2년 차 보호자 사이에서
홍수지 지음 / 산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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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원래 개를 키우고 싶었지만 남편의 냥이사랑으로 고양이 보호자 2년차.  개를 키우는 보호자들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을 안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단순한 반려견 보호자가 아니라 수의사이다.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를 늘 직장에서 만나게 되는 직업이라 저자의 시각은 정말 흥미로웠다. 읽는 내내 흡사 저자의 입장은 자녀를 잘 키울 거라는 주변의 높은 기대감에 시달리는 학교 선생님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수의사는 동물에 대해서 잘 알고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전문가이고, 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아이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직업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학교 선생님의 자녀에 대한 기대치라는 게 꽤 높고, 선생님들은 그런 인식에 부담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저자도 역시 수의사의 개는 뭔가 남다를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치에 부담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책에선 전적으로 개나 고양이에 대해 수의사가 전문적 지식을 전달해 주지는 않는다.  전문적 지식을 가진 수의사의 관점이라기 보다는 정말 많은 반려동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본 수의사로서의 관점으로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인 수의사를 포함해서..특히 반려동물과의 사별과 저자의 어머니와의 사별이 오버랩 된 부분은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였다. 어찌 보면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내가 느꼈던 건 개와 고양이를 안다는 건 사람과 사람이 알아가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서로 다 알지 못하지만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한건 인간관계나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나 똑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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