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 - Why God?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질문 필립 얀시 시리즈
필립 얀시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봄직한 질문이다. 나도 솔직하게 말해 수도 없이 했던 질문이고 아직까지도 답을 찾아가는 중이기도 하다.

 Why God?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질문.
'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가?'
 '하나님께서는 이런 일들에 어떤 식으로 개입하시는가?'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랜 질문이 오늘날에도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이다.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날수록 우리들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20대에 필립 얀시의 책을 읽으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내가 궁금했던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써의 우리 삶에 어떤 자세와 은혜를 사모해야 하는 지를 짚어준 책을 통해 그의 저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그의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는데,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꽤 깊이 있는 깨달음을 주었던 것 같다.

 '회의론자들의 안내자'란 그의 별칭처럼 우리 인생에 건드리지 않은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풀어가는 것을 보면서 때론 가슴이 먹먹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비극적인 사건 사고를 경험한 장소와 그의 유족들을 만나며 나누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리고 저자와 같은 격한 공감을 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야 하는지조차 막막한 그 느낌 앞에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풀어가는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게 된다.

 해설서처럼 이런 상황에 어떤 위로가 좋겠다.라는 수학적인 정답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것에 조금 신선함을 느낀다. 

 우리의 고통을 외면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깨달았다. 읽은 내용은 조금 정리해본다.

 p.72
 모든 연구 조사에 따르면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라도 주변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치유가 훨씬 빠르다. '치유의 적'이라고 알려진 스트레스, 죄의식, 분노, 불안 그리고 고독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은 동정과 관심을 보이는 주변 공동체이다.

 p.122
 하나님의 부재나 그분의 관심의 부재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현대사회에서 그리스도는 '내가 여기에 있다'라고 외치시는 하나님이시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힘들어 할 때 하나님은 더 힘들어 하신다는 걸 확신할 수 있다. 우리가 슬퍼할 때 그분은 더 슬퍼하시며, 우리가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그분은 더 간절히 바라신다.

 p.141
 '암이 최악의 것이 아닙니다. 암은 한계가 있습니다. 사랑을 파괴할 수 없고, 소망을 깨뜨릴 수 없고, 믿음을 부패시킬 수 없고, 평안을 갉아먹을 수 없고, 확신을 무너뜨릴 수 없고, 우정을 죽일 수 없고, 우리의 기억을 지워버릴 수 없고, 용기를 눌러버릴 수 없고, 성령의 불을 끌 수 없고, 예수님의 능력을 약화시킬 수 없습니다.'

 p.165
 신학자 미로 슬라브 볼프.
 '고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그들의 위로이시며 그들의 고통이신 하나님을 포기할 수 없다.'
'선한 하나님을 믿을 때만 비로소 세상의 악을 막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분에 대한 항의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p.166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사랑이 미움보다 강하고, 생명이 죽음보다 강하고, 빛이 어둠보다 강하고, 웃음과 기쁨과 자비와 온유와 진실이 혐오스런 그 반대의 것들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주는 증거이다.'

 p.209
 '고통의 시간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라는 질문에 대한 내 마지막 대답은 미래의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에서 발견되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새 집을 준비하고 계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요 14:2)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그들이 겪게 될 상심에 대비해 그들의 마음을 준비시키기 위함이었다.
 나는 그분이 미래의 거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으신 것이 기쁘다. 나는 그 집에 대해 생각하거나 상상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그것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으셨고, 다만 우리에게 믿으라고 말씀하셨다. 만일 우리의 미래의 거처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분의 추종자인 우리는 망상에 빠져 있는 것이므로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불쌍한 자가 될 것이다. 만일 그것에 대한 예수님의 약속이 헛된 것이라면 욥기와 시편과 예언서들에 나오는 항의의 절규만이 공허한 우주에서 영원히 울려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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