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희망 멘토 11인의 백수 탈출기
조우종 외 지음 / 연합뉴스 / 2011년 10월
평점 :
판매완료


조우종 아나운서 이야기가 듣고싶어 구입했다가 의외로 여러 인물들의 기분 좋은 성공담을 듣게 되었다. 시중에 널려 있는 어설픈 자기계발서들 보다 훨씬 담백하고 생생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결과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사람들의 에너지를 전달받을 수 있다. 책의 가장 큰 흠은 제목. 아무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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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경제 1 - 탐욕의 역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화제작 1
CCTV 다큐멘터리 <화폐> 제작팀 지음, 김락준 옮김, 전병서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화폐의 가치를 역사적 관점에서 나열한 책. 다큐멘터리를 서적화한 책들의 특징이지만 빈공간이 매우 많다. 내용은 상당히 일반적인 수준이라 생각보다는 부실한 느낌. 화폐라는 테마에 단순히 흥미만 가질 생각이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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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넓고 얕은 지식. 제목을 보고 읽어도 되나 고민했다. 넓고 얕은 지식이라. 중요한 이론들을 저자의 생각대로 폭넓게 정리했을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분야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내가 학자가 될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베스트셀러. 책이야 재미삼아 읽는 기호식품이 아닌가. 쓸데없는 진지함을 버리고 가볍게 책을 들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학창시절 사회 시간에 얼핏 들었던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중요한 개념들을 앞뒤로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하고 정리해 준다. 유머러스한 젊은 사회 선생님이 수업하는 느낌이다. 말투가 세련되고 재미있다. 역시 베스트셀러인가! 내용은 제목대로 깊게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바를 책의 빈 곳에 잔뜩 채워 넣을 여유가 생긴다.


 저자는 우리가 위치한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이 지적 대화의 첫걸음이라고 한다. 역사로 시작하여 우리가 사는 사회 구조가 이루어지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소수의 사람들이 생산수단을 갖게 되면서 빈부격차가 생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느냐 마느냐의 갈등이 생긴다. 경제 문제가 정치의 시작인 셈이다. 이 갈등이 곧 체제의 충돌이 생겼으며,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고 세계는 자본주의 체제로 대체로 통일 된다. 체제의 근본 문제는 가진 것을 어떻게 나누는 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의무론과 목적론으로 대두되는 윤리를 다룬다. 우리나라는 매우 특수한 신자유주의라는 체제로 편입되었으며, 우리가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할지는-매번 교양 책의 마지막장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숙제-바로 당신들의 몫. 이렇게 1권은 마무리 된다.


 정치를 설명하면서도 왈가불가 쟁점이 될 만한 언급은 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이것과 저것이 있다.”고 침착하게 설명할 뿐이다. 일단 혼자 오버해서 이것저것 생각 해 본다. 특히 사회 체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독자가 “이런 불합리한 경우가!”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책의 결론을 보면 그는 정치적으로 은근하고 미묘하게 진보 성향으로 대중들을 이끈다. 마치 무지한 대중들에게 “싸우려면 이 정도는 알고 갑시다.” 하는 은밀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아쉬운 점은 간결하게 무엇을 설명하려는 압박이 들어서 일까 저자는 설명하려는 개념들을 끝없이 두개로 나눈다. 좀 더 복잡한 상황과 어쩔 수 없는 예외들이 많고, 때로는 예외가 아예 하나의 분류가 되는 경우도 많지 않던가. 그래서 혹시 놓치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또 다시 쓸데없는 걱정. 책은 한마디로 ‘꿀잼’. 이런 저자가 대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볍게 읽고 무겁게 생각하기 좋은 책이다.
 2권은 첫판부터 진리를 다룬다.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시작한다. 저자를 믿고, 잠깐 심호흡하고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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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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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슨 개돼지도 아니고.”
“Donkey, Ass!” (당나귀 같은 녀석!)
인간이 동물로 비유되는 것은 보통 욕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물들은 억울하다. 부려먹고 잡아먹고, 그래놓고 예쁘다고 쓰다듬는다. 결국 또 욕할 때나 써먹는다.

 

 ‘인간’ 존즈는 <메이저 농장>의 권력자였다. 그는 동물들을 농사에 쓰거나 그들을 팔아 돈을 벌었다. 존즈에겐 불행히도 그가 키우는 동물들은 아주 영리했고, 일찍 자신들의 권리에 눈을 떴다. 그 중 가장 영리한 돼지 나폴레옹이 동물들을 규합해 존즈를 쫓아낸다. 이 위대한 돼지 덕분에 동물들은 더 이상 인간들에게 착취당하지 않고 그들만의 자유를 갖는다. <동물농장>의 시작이다. 그러나 권력자가 된 돼지 나폴레옹은 시간이 지날수록 존즈를 닮아간다. 먹이를 독점하고 그들을 팔아 돈을 챙긴다. 나폴레옹의 개들이 두려워 불만도 말하지 못한다. 결국 나폴레옹은 존즈만큼, 아니 더 악랄하게 동물들을 착취하는 또 다른 권력자로 군림하게 된다.


 <동물농장>은 당시 상황으로 미루어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작품은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것으로 봐도 어색하지 않다. 그래서 <동물농장>은 어떤 체제를 비판 한다기보다 그냥 ‘권력의 부패’를 그린 우화로 보기도 하는데, 이런 해석이 작품의 깊은 뜻(?)을 도외시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옮긴이의 글.) 하지만 <동물농장>은 권력자의 부패를 겨냥한 동물들의 이야기 정도로 보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이다. 체제를 넘어 권력자의 부패는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나 자본주의나 똑같이 독재의 위험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한 명이 권력을 갖는 것은 반드시 나쁜 것인가? 균등한 분배가 꼭 좋은 것인가? 내가 귀족이라면 계급 사회에 반대 했을까? 이런 의문은 쉽게 답을 찾기 어렵다. 그럴 때 우리는 아주 손쉬운 방법을 택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가 안 되는가’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최고 권력자가 내 친구면 좋다. 내가 능력이 있으면 균등한 분배는 불공평하다. 내가 귀족이라면 계급사회는 정당한 것이다. 대중은 그들에게 많은 이득을 안겨주는 체제와 권력자를 훌륭하다고 말한다. 독재의 출발선이 대중에게 있다는 뜻이다. 대중은 그들에게 많은 이득을 안겨주면 쉽게 권력을 인정한다. 인간의 본성이다.
 문제는 권력자들은 대중들을 쉽게 속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 많은 누군가를 섭외해 분위기를 유도하거나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주면 그들은 딱히 불만을 갖지 않는다. 사실 이득은 권력자가 모두 가져가는데도 말이다. 간혹 모두에게 만족스러울 만큼의 이득을 안기는 권력자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대부분 전쟁으로 다른 나라의 물자를 약탈함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우리가 무지할수록 ‘독재’의 출현율(?)은 높아진다.
 돼지 나폴레옹의 영리함은 그를 독재자로 만들었다. 누군가가 능력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면, 그래서 누군가로 인해 세상이 훨씬 살기 좋아진다면 그 사람은 당연히 더 많은 대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마침 그게 당신이라면? 나는 CEO인데 내가 말단 사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게 당연하다. 우리가 속한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이 부를 축적하는 것을 부추기고 심지어 장려한다. 부는 곧 권력이다. 논리상 소수의 독주 체제를 막을 길은 자본주의 체제에서도 없어 보인다.


 영리한 사람이 권력으로 다가서는 시스템은 언제든 독재로 변모할 수 있다. 다만 대중이 그들의 행동을 잘 주시하고 객관적인 상황을 잘 파악한다면 독재의 출현율은 좀 줄겠다.

 어떤 때는 독재자가 싫지 않다. 상황에 따라 무시무시한 추진력을 가진 고집불통인 독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 독재에 의해 나한테 조금이라도 피해가 오면 싫다. 명령도 받기 싫다. 오직 나에게 적국으로부터 빼앗은 전리품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왕만이 나의 독재자로 인정받을지어다. 고로 독재자가 나를 싫어할 것이라 예상된다. 나는 네가 싫지 않은데...


 체제든 사상이든 치세를 위해서는 리더를 잘 뽑아야 한다. 돼지나 인간이나 구분이 안 되는 <동물농장>의 마지막 장면처럼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영리한 사람은 독재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우리가 너무 무지하여 어쩔 수 없이(?) 독재를 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무지해서도 안 되겠다. 국가나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모든 사회에서 소수의 권력층은 존재한다. 그럼 리더만 잘하면 되는가? 너무 따지지 말자. 개에게 물릴라.
 인류는 많은 피를 흘리며 ‘사상과 체제’에 대한 투쟁을 해 왔다. 이게 다 투쟁의 결과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나의 철없는 생각일지 모르겠다. 우리가 <동물농장>의 멍청한 동물들일지, 돼지들일지 아니면 쫓겨난 인간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굳이 선택해 보자면 일만 죽어라 하다 죽게 되는 당나귀는 싫다. 차라리 개돼지가 나으려나. 사실 그거나 그거나 어차피 욕이다.
돼지고기를 구우면 삼겹살이 된다. 삼겹살을 맛있게 익히려면 절묘한 순간에 한 번에 제대로 뒤집으라고 한다. 탁월한 조리법이다. 우리는 제때에 잘 뒤집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삼겹살이 사랑받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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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망현 內望顯 - 의사와 기자 두 개의 눈으로 바라본 김철중의 메디컬 소시올로지
김철중 지음 / Mid(엠아이디)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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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의 당사자들이 다른 학교 의대에 재입학한 사실로 여론이 들썩였다. 의사들의 태도와 가치관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단순히 전문직으로서 고수입을 올리는 '의사'는 다른 직업과는 무엇이 다를까?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의 책. 신문을 보다 우연히 그의 칼럼을 보았다. 그가 바라 보는 세상의 시각은 자뭇 따뜻하다. 항상 시끄럽고 어두운 팍팍한 신문지에서 보석같은 그의 글이 좋았다. 인터넷으로 그의 이름을 검색하고, '내망현'이라는 책이 있음을 알았다. 냉큼 구입. 강추한다. 꼭 봐라. 짧게 칼럼형식으로 써서 글 배우기에도 좋다. 재미있고 유익하다. 아침마다 상쾌한 기분으로 <내망현>을 보았다.

 

 평소 종합병원이나 의사들의 태도에 관심이 많다. 의사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엘리트 집단이다. 나도 어릴적 의사가 되기를 꿈꾸었다. 멋진 하얀 가운을 입고 예쁜 간호사 누나들에게 둘러 쌓여 진찰표를 지긋이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공부를 잘 하면 의사가 되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공부를 졸라개 잘해야 한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의사의 꿈은 저 멀리 던졌다. (학교는 졸업한 게 다행이지..)

 목이 아파 병원에 갔었다. 디스크 증세가 보여 거의 움직일 수가 없었다. 대학병원은 어찌나 빠르게 진찰을 하던지. 대기 넘기는 것도 엄청 빠르다. 짜증이 났다. 한 성깔 하는나는 병원 전체가 울려퍼질 만큼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직원에게 따졌다. 여기요, 노인분들도 많으신데, 왜 이렇게 벨을 빨리 누릅니까? 하고 시원하게 성깔 풀이(?)를 했다. 병원에는 몇 십명의 노인들이 진료를 위해 대기중이었다. 이 노인네들, 나보다 훨씬 힘들겠지?

 진료를 받았더니 3분도 안되서 일단 MRI촬영을 하라 한다. 얼만데요? 80만원이요. 얼마라고? 다시 말해봐 씨발. 아, 그래요? 꽤 비싸네요. 선생님, 죄송하지만 다음 월급날 지나서 예약 잡을 수 있나요? 그리고 꼼짝앉고 3일을 집에서 버텨 나는 다행히 디스크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다.

 

 하루에 백 명에 가까운 환자들을 보는 의사의 눈에는 환자가 어떻게 보일까? 몸이 아파 도와줘야 하는 노인? 한 명에 80만원짜리 사진을 찍는 고객? 모르겠다. 그들이 판단하겠지. 간호사들은 어떻게 보일까? 그 병원엔 간호사들이 다 예쁘던데. 남자들의 판타지는 역시 간호사! (...) 에이, 그럴리가! 의사같은 엘리트 양반들이 설마 여자 좀 이쁘다고 침 흘릴까. 고대 의대생 사건으로 의사도 침이 흐름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본능을 누가 말려. 다만 최소한 인간적인 행동 안에서 본능도 표출해야 정상일 뿐. 의사도 직업인이라 어쩔 수 없이 환자를 늘려야 돈을 버는 건 맞다. 그러니 의사와 환자라는 특성을 가진 병원에서 이들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대안을 갖고 있어야 겠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

 

 <내망현>은 의사의 눈으로 본 세상 이야기다. 의사의 시각에서 보는 병원의 모습도 흥미롭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암 전문의가 공교롭게도 암에 걸린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평생 암 치료를 위해 노력한 따뜻한 이야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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