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라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권미선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루이스 세풀베다의 <핫라인>/ (2002, 열린책들) 

아주 짧은 세풀베다의 소설, <핫라인>(2002)은 민주화 이후에도
칠레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주인공 조지 워싱턴 카우카만 형사는 마푸체 인디오이다.
그는 장군의 아들을 총으로 쏴 부상을 입힌다. 가축을 훔친 현장에 출동했다가
우연히 부상을 입힌 것이다.
이후, 권력을 쥔 장군의 압력으로 카우카만 형사는 산티아고에 발령을 받는다.
거기서 그는 성범죄와 관련한 부서를 맡게 되었다.
73년 아옌데 인민정부에 대한 미국 CIA 와 칠레군부가 벌인 쿠데타로 인해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부부는 민주화 이후 칠레로 돌아오지만 막막했다.
그래서 벌인 사업이 폰섹스 사업. 이를 상징하는 용어가 바로 핫라인.
그러나, 이 핫라인에 장군의 부하들이 나타나 카우카만을 다시 노린다.
 
카우카만은 지략을 발휘해 장군의 부하들과 장군의 발언을 라디오로 생중계하고
체포에 성공한다. 마치 이 짧은 소설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처럼
매우 시각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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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중간중간에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칠레의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 아옌데 대통령, 또는 독재자 피노체트에 대한
구술이 나타나 있다. 

루이스 세풀베다는 49년생으로 73년 24살에 피노체트 군사쿠데타 이후 수감되었다가 77년 석방후 망명길에 올랐다. 83년부터 88년까지 그린피스 특파원으로 활동했고 마흔살인 89년에 <연애 소설 읽는 노인>으로 유명세를 얻게 된다. 

세풀베다는 서문에서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격언을 인용한다. "잊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말자." 독재에 대한 그의 시각을 잘 나타내준다. 

땡전뉴스에도 많이 나왔듯이 소설은 칠레의 허튼 여론조작의 현장을 다음과 같이 고발한다.


"아나운서는 칠레가 아주 잘 나가고 있다고, 너무나도 잘 나가고 있다고, 지금보다 더 잘 나갈 수는 없다며 확신에 차 말하고 있었다. 수출이 극에 다다라 모두에게 풍요로운 미래가 열릴 거라고 말했다. 이제 곧 낙관주의를 몇 톤씩 수출할 판이었다."(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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