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의 모든 굼벵이들에게 - 일을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법
리타 엠멋 지음, 최정미 옮김 / 뜨인돌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모든 굼벵이들에게 ? 일을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법 '일을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법' 이라는 말이 나의 눈길을 끌었고,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의 미루기 습관을 고쳐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책을 붙들고 한글자씩 읽기 시작하자 어느 순간에 내가 이 책에 몰입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엠멋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두고 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예시들의 대부분이 어른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가슴으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아마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인 듯 싶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나오는 '미루기 극복법'을 나의 이야기로 변형시켜서 받아들였다.]
예를 들자면 p.29에 있는 [스스로에게 보상하라]의 경우, '시험이 끝났을 때에 스스로에게 보상하라.'로 받아들였다. 또한, [작은 일에는 작은 보상을, 큰 일에는 큰 보상을 하라]라고 했으니까, 나는 '중간고사가 끝났을 때는 작은 보상을 기고사가 끝났을 때에는 큰 보상을 하라.'라고 받아들이자 훨씬 이해가 쉬었고, <일을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법>이라는 매력적인 부제의 책에 좀더 빨리 몰입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내가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하던 미루기의 특성들
을 인식할 수 있었고, 그 무의식적인 미루기의 독성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p.84에 있는 스텔라의 일화가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다.
스텔라는 완벽주의에 곤혹스러움을 느끼던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그가 일하는 곳으로 가 목수들이 만든 책장과 캐비닛, 마룻바닥 그리고 웅장한 붙박이 코너 장식장 등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스텔라는 그것들을 진심으로 높이 평가하며 말했다. '모두 다 정말 아름다워요. 이런 것을 만든 사람들은 완벽주의자일 거예요.' '아니야 그렇지 않아.'에드는 말했다. '목수들이 실수를 하면 그것을 본 사람들이 지적하고, 결국 다시 해야만 하지. 그들은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야. 이 나라의 거의 모든 목수들은 두 번 재어보고 잘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자를 때 실수를 하게 되면 엄청난 비용이 들 수 있거든. 그러나 두 번을 재본다 해도 가끔은 실수가 있는 법이야. 그러면 실수를 했을 때 그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뭐라는데요?'스텔라가 물었다.' '그것은 그랜드 피아노가 아니야'라고 말하지.'에드가 설명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목수들이 하는 일들이 모두 그랜드 피아노를 만드는 것만큼 수준 있는 일이 아니잖아. 가끔 뭔가가 완벽하지 않을 때라도 그것은 훌륭할 수가 있지. 그래서 우리가 살아갈 수가 있는 거야.'
위의 일화는 내 마음속에서 '완벽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라'라는 문장으로 압축되었다. 그리고 내가 그 동안 최선을 다한다는 것에 대해 잊고 살았는지를 깨달았다.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만족스러운 일도 없을 텐데 말이다.
이 책의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교과서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한 단원이 끝나고 나서 반드시 나오는 탐구활동처럼 여기서도 <지금 바로 실천하기>라는 것이 등장한다. 소단원이 끝날 때마다 그 단원에서 요구하는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 실천하게 만든다. 또한, <생각해 보아야 할 명구>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미루기에 관한 명구들이 잔뜩 실려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구는 밑에 있는 것이다.-아무런 결함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면, 아무것도 못하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