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인베이젼 - World Invasion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비록 영화라지만 미국은 오늘도 열심히 싸운다.

역사적으로도 본토가 침략받은 적이 없었고,
소련이 무너지며 더 이상 군비경쟁을 할 나라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중국은 경제적 라이벌일뿐이고),
국가적인 규모의 적들은 온통 외계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판국이다(인디펜던트 데이, 우주전쟁...).

24시 시리즈에서 보이듯 온갖 인종과 집단을 테러리스트화 시키는 작업도 여전하지만,
가상의 적으로서 외계인들의 출현이 그 어느 때보다 잦아지는 것 같다.
적이 있어야 전쟁산업도 유지되는 법이니...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들도 그저 조금 다르게 생긴 군인의 모습과 다름아니다.
(그래서 신기한 생명체로서 외계인이라기 보다는 죽여야 할 적으로 등장하는 비디오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아무튼 영화는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마린들의 소영웅적 모습을 그려낸다.
외계인이 왜 침략했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영화 속 그들의 구호처럼 후퇴는 없을 뿐이다.

외계인과 (평화적으로) 대화를 해 보면 되지 않을까라는 아들의 질문에
'우리가 손을 내밀었을 때, 총을 쏜다면 그 다지 좋은 친구가 아닐꺼야'라는 아버지의 대답에서 
오래전 낯선 이방인들에게 평화의 손을 내민 인디언들과 그들을 무참히 학살한 미국의 역사를 떠 올리지 않을 수 없지만,

영화에서 그 장면은 폭력에 대한 성찰을 위해 사용되는 장면이 아니다.
현실파악을 못하고 있는 아들의 순진함을 비웃는듯한 뉘앙스로 말해지는 부분일 뿐이다.

즉, 이유도 모르는 전쟁이지만(영화에서는 침략받은 상황이긴하지만),
대화와 이해보다는 여전히 힘의 논리를 앞세워 후퇴하지 않는 현재의 미군과 다름아니다.


영화 대부분이 전투씬이라 생각없이 볼 만한 전쟁물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는 헨드헬드 기법으로 초지일관하기 때문에 다소 어지러울수는 있으나,
오락물로서 보통 이상의 점수는 주고 싶다.


덧말>
사실 미국의 본토가 공격받은 적은 딱 한번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풍선에 폭탄을 매달아 미국에 날려보냈는데 대부분 미국 LA 등의 서부쪽에 불시착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중에 하나를 노인부부가 호기심에 만지다가 폭발해서 그 2명이 사망했다. 이것이 미국이 본토 공격으로 피해를 받은 유일한 기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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