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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일이야 ㅣ 현대지성 클래식 16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월
평점 :

국민을 향한 열정,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명연설, 강한 눈빛과 신뢰가 가는 강한 목소리를 가진 버즈 윈드립은 노예로 만든 자본가에게서 해방 시키고, 국민들의 권리를 빼앗은 독재자들과 공산당로부터 지키겠다는 말로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이 된다.
"우리에게 물려주신
다양한 자유를 누리고,
그렇게 자유를 향유하며
대단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p.169
위의 대통령 취임사를 보면서 가슴 벅차고 희망이 가득한 미래를 꿈꾸게 되었는데, 이 취임사는 그저 말 뿐인 취임사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기대속에서 윈드립은 취임했는데, 8일이 지나기도 전에 구속 영장 없이 사람을 체포했던 군사 독재 시대를 부활시켰다. 히틀러를 독재라고 독하게 몰아세웠던 그는 히틀러보다 더한 독재를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는 미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싱클레어 루이스의 소설이다. 1930년대의 미국의 정치의 민낯을 보여주는 소설이면서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정치판의 모습이다. 권력을 얻기 전과 권력을 얻고 나서 다른 행태, 국민을 기만하는 모습은 왠지 낯설지가 않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소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는 이해가 되었다.
"우리에 갇힌 원숭이보다도
존엄이나 자유가 없는 상태에
모두 익숙해졌다.
인간은 암을 견뎌야 하는
무리한 상황에도 적응하기 때문이다."
p. 391
이 문구는 가슴 아프면서도 사실적이라 공감되었다. 지금도 자유로운 사회라고 하면서도 아직도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곳이 많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런 상태가 모두에게 익숙해져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거의 100년 전의 소설인데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도 공감이 되는 책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는 날카롭고 비판적으로 미국 정치를 바라본다. 인간의 내면과 이기심, 본능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배경이 미국 정치이지만 우리 나라 정치판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좋은 책 만났다.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관심 없는 분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