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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테미스를 '우주 도시'라고
부르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한다.
우리는 우주에서 살지 않는다.
달 위에서 산다.
엄밀히 말하면
'우주'에 있는 건 맞지만
그건 런던도 마찬가지 아닌가."
p.119
어린 시절에 달나라로 여행하는 꿈을 꿨었다. 내 상상속 달나라와『아르테미스』가 비슷하지 않지만, 『아르테미스』를 읽고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나의 상상의 나라가 떠올랐다.
앤디 위워는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아르테미스가 존재하는 도시이고, 이런 도시로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 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아르테미스로 여행을 하고 싶을 만큼 이곳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작가의 상상을 초월하는 창의력에 감탄했다. 전작인『마션』은 영화로 접했지만, 신선한 발상이 돋보인다는 생각을 했던 작품인데, 『아르테미스』역시 작가 특유의 창의성이 돋보인다.
일종의 화폐 역할을 하는 '슬러그'가 있는데 1슬러그는 지구에서 아르테미스까지 1그램의 화물을 옮길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아무래도 지구와 달의 거리의 차이와 이동에 많은 돈이 소요되니깐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무게를 화폐로 전환 한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신선했다.
그 외에도 서민들이 먹는 맛없는 음식을 뜻하는 '덩크', 휴대폰에 여러 기능이 복합적으로 담긴 미래형 도구인 '기즈모' 등 독특한 지구에 없는 것을 창조해서 재미있는 요소를 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지구와 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교묘하게 섞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듯 같은... 인용한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달이 지구와 다른, 우리와 상관 없는 곳이 아닌 우리가 사는 지구와 같음을 나타내면서 아르테미스에서 사용하는 물건들, 휠체어를 타야 하는 사람이 목발로 걷을 수 있는 곳 등 지구와 다른 곳임을 나타냈다. 달은 우리와 먼 곳이 아닌 결국 미래에는 지구처럼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되는 곳이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아르테미스』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쾌활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갖은 소녀가 주인공이다. 6살에 처음 아르테미스로 와서 10년 넘겨 살면서 최하층 짐꾼으로 일하는데, 소원은 소박하다. 개인 화잘실에 개인 샤워실이 있는 집을 얻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 소박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구에서 불법 밀수를 하고, 큰 돈을 벌 수 있는 제안에 넘어가 가기도 하고, 신분 위장을 하기도 하고, 살인자들에게 쫓기는 신세도 되는 등 다양한 사건이 펼쳐진다.
앤디 위어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수학적인 계산, 과학적인 상상력이 담긴 독특한 SF 스릴러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신선하고 흥미롭게 읽었다. 재미있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고, 주인공인 재즈와 지구인 친구인 켈빈과의 이메일을 주고 받는 부분도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했다. 청소년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볼 수 있어서 새로운 재미로 다가왔다. 앤디 위어의 매력에 빠져서 읽은 책이라 다음 작품도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