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 예술작품을 해부하다
문국진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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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마음으로 보고, 교감을 통해 작가를 이해하고, 작가의 시선으로 작품을 감상하려 하기도 하고, 보고, 느끼는 것에 집중해서 작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작품의 의미 또는 숨은 이야기를 해석하고, 상상하기도 한다.


『법의학, 예술작품을 해부하다』는 법의학자의 시각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해부한다. 그림속의 주인공 또는 화가의 심리 상태, 그림의 주인공을 담은 비슷한 작품들을 추적해서 얼굴 형태의 비교를 통해 동일 인물인지 분석하기도 하고, 작품을 통해 죽음의 비밀의 단서를 찾아서 진실을 밝히기도 한다.


그동안 나는 그림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힐링하는 것에 포커스 맞쳐서 작품을 감상을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법의학, 예술작품을 해부하다』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논리적으로 해부하는 기분이 들고 접근 방법이 새로와서 흥미롭게 작품을 감상하면서 읽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반 고흐를 분석한 파트였다. 그의 600 점이 넘는 작품과 수백통의 편지 등을 분석해서 자살의 진실을 찾기위해 성격이나, 심리, 유전적인 병 등을 분석하고, 사용한 흉기를 추정하고, 사인을 유추하는 내용을 담았다. 입관할때 관 사이에 흐른 유출물, 냄새 등을 통해 장내 세균 번식을 추정하고 복막염이라는 추측을 하고 사망진단서를 추정해서 작성 했는데 작품 속의 단서를 바탕으로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법의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소 아쉬움이 있는 책이다. 일관성 있는 서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작품은 굉장히 디테일하게 법의학적 관점으로 분석하고, 어떤 작품은 일반적인 접근으로 작품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 동안 저술한 것들을 모아서 출간 했다는 글을 읽고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지만 뒤죽박죽으로 구성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일정한  기준과 양식으로 다시 정리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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