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서문
버크.베카리아.니체 외 27인 지음, 장정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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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나 늘어놓은 부실한 서문치고

뛰어난 서문은 없다.

이런 사실이 서문을 책의 작은 우주로 만들며,

본문과 따로 떼어 음미할 수 있게 한다"

p. 13

위대한 서문』을 만나며...

명문, 명언을 발췌해서 모은 책은 봤지만 명문들의 서문을 모아서 책으로 만든 것은 처음봤다. 발상이 굉장히 신선하고, '왜 서문을 모았을까?' 라는 궁금증과 명문의 서문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위대한 서문』을 읽기 시작했다.


 

'서문은 책의 작은 우주다'

누구는 자기가 집필한 의도를 담고, 누구는 자기의 삶을 담고, 누구는 책의 방향을 담고, 누구는 책의 요약을 담는 등 각자 저자의 스타일에 따라 서문은 다양하게 전개 되었다. 그런데, 한 가지는 공통되는 것은 짧은 글을 통해 큰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위대한 서문』의 매력은?

철학, 사회,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양서의 서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루소, 스피노자, 니체, 보들레르, 키르케고르 등을『위대한 서문』에서 같이 만날 수 있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룬 양서들은

이름을 많이 들어 봤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많았다.

<법의 정신>, <도덕의 계보학>, <인간 불평등 기원론> 등 서문을 읽고 읽어 보고 싶은 책들이 생겨서 별도로 체크를 했다. 명저를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때, 이 책을 통해 명저의 맛을 보고 명서를 선별해서 독서를 하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는 장미를 꺾어 꽃을 따지만,

천재는 그 향기를 맡고 그것을 그린다.

바로 이런 사람의 글을

우리가 읽게 된다."


- 사랑의 범죄 서문 中 -

p.189

명저의 서문에는 좋은 표현들을 많이 담고 있다. 서문이라는 짧은 공간에 엑기스를 담아야 해서 더 핵심적이고, 좋은 표현들을 고도의 스킬로 정제해서 담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저를 구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다독가로 알려진 장정일 작가님이 읽은 책 중의 명저를 고르고, 그 명저중의 명문들이 들어 있는 서문을 선별해서 담은 책이라 더 매리트가 있었다. 선별한다는 것은 주관이 들어가는 것이라서 누가 선별 했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선별한 사람은 다독을 했는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10권중에 1권을 뽑는 것과 100권중에 1권 뽑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장정일 작가님의 긴 시간동안 다독을 통해 쌓은 내공과, 작가의 시선으로 본 명서라서 더 신뢰가 되었다.


위대한 서문』을 덮으며...

​이 책을 통해서  서문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서문을 통해 책의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고,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그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명서의 맛을 보게되서 좋았다. 그 동안 고전이 어렵게 느껴져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서문을 읽고 좋은 책을 만나게 되서 명서들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계획 짜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돌이켜보면,그 동안 책을 읽을때 본문에 비중을 두고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문은 간단하게 훝어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 서문을 좀더 유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독서 습관을 깨달게 되서 독서 가이드가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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