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삶
최준영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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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삶』은 거리의 인문학자라 불리는 최준영 작가의 단상을 담은 책이다. 작가가 300일가량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모아서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눠진다. 배우다, 살다, 쓰다, 느끼다 로 나눠서 책, 정치, 음악, 사랑, 가족, 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작가님의 생각을 잘 녹여서 글로 표현했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이라서 가독률 때문에 분량의 제약이 있어서 그런지, 소재별로 길이가 길지 않고 짧다. 가볍게 터치하고 넘어가는 수준의 글이 많다. 그래서 가볍게 읽기 편한 책이다. 사실, 인문 강의를 많이 하신 분이라고 하셔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결국 좋은 문장이란 여러 사람이 좋다고 하는 문장이 아니라

바로 지금 내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이에요."

- p. 30



나는 개인적으로 책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최준영 작가님이 글쓰기에 대해 언급한 글들과 책관련 이야기가 제일 눈에 들어왔다. 작가분이 다독을 하셔서인지, 글을 쓰는 삶을 즐기는 분이라 그런지 표현력이 뛰어나고, 작가님의 생각이 쉽게 전해졌다. 


그리고 책에 대한 소개의 글이나, 인용부분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인용문을 넣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칠정도로 공감되는 글을 찾기 쉽지 않은데, 멋진 글로 쉽게 이해 시키고 공감을 끌어내서 그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다양한 인용이 나와서 책속의 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고, 덕분에 읽고 싶은 책도 생겼다.


<우리 소설을 읽자요>파트에서 소설 작가분들을 소개했는데, 책을 통해 원하는 부분과 작가를 연결 시켰는데, 명확하게 짚어준다. 작가분들의 색깔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서 책을 선택할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체크해두었다.



"저는 다만 읽을 뿐이에요. 저는 다만 쓸 뿐이고요.

그리하여 저는 다만 믿을 뿐이죠.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머릿속에 작지만 소중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 저는 다만 읽을 뿐이죠."

-p. 37



개인적으로『동사의 삶』이라는 제목때문에 사실, 좀더 역동적이고, 날까롭고, 실천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줄거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그것과는 다소 달랐다. 책을 읽으면서 제목과 내용이 거리가 있다는 생각과 책 제목이 너무 돋보인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덮을 때가 되면서 의미를 조금 알게 되었다. 


글이라는 것이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을 담다보면 그 사람의 삶이 거기에 담긴다. 작가님의 단상들은 때로는 달콤하게 다가오고, 때로는 따끔한 훈계와 비판이 담겨있고, 또 어떤 글을 자상한 선생님과 같은 글이 담겨있었다. 작가의 변화무쌍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글에 담겼고, 그래서 제목과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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