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보를 얻기 위한 책도, 재미를 위한 책도 아니다. 이 책은 공감하기 위한 책이다. "

p.17


배우이자 작가인 신동욱이 쓴 추천사이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표현이 이 책을 제일 잘 표현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첫 페이지에 있는 글이다. 슬픔, 아픔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고, 절망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예전에 미드를 즐겨봤는데,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모두가 겉으로 웃고, 평온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과 아픔이 있다라는 대사가 나와서, 공감 되었는데, 나쓰메 소세키의 말도 많이 와닿았다.



내가 절망에 빠지고, 슬플에 빠졌을때 주위에서는 슬플수록 즐거운 음악을 들어야 한다, 혼자 있으면 안되니 여러명과 여행도 하고, 파티도 하고, 즐겁게 즐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즐겁게 놀고 돌아와서 혼자 있으면 허전하고, 뭔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아픈데, 치유를 하는 것이 아닌, 그냥 안보이게 덮어놓고, 가면을 쓰고 사는 것 같아 답답했다. 절망에 빠져 떠난 여행, 거기에서 답을 찾을거라 생각했는데,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내 마음이 어디에 있냐는 것을 깨달았다. 여행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저자인 가시라기 히로키는 슬플때 슬픈 이야기의 책을 읽으라고 한다. 절망에 빠져 길을 잃었을때, 절망을 다룬 이야기 속에서 답을 얻으라는 것이다. 절망에 빠졌을 때는 바닥까지 가라 앉고, 절망적인 기분에 푹 빠져봐야 절망을 극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난 왜 책을 읽을 생각을 못했는지... 나에게 슬픔이 찾아왔을때는 슬픈 영화를 보면서 실컷 울고 나니, 아픈 마음이 풀린 적이 있어서 저자의 생각과 주장에 많이 공감되었다.


 


2부에서는 가시라기 히로키는 가족관련 절망, 일상의 절망, 외로움, 두려움, 고뇌, 쉽게 회복되지 않을때 등 여러 상황으로 나눠서 추천 도서를 주로 소개하고, 일부 영화와 드라마도 소개한다. 난 개인적으로 프란츠 카프카의 전집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이 책 여러곳에서 카프카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전집에 포함되어 있는 이 일기와 편지만으로 사람에 감동을 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끝으로, 저자는 절망에 빠졌을때 급히 빠져나오려 하지 말고, 절망은 쉽게 극복되는 것도 아니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그리고, 절망을 직시해야 행복이 온다고 말한다. 가시라기 히로키가 절망에 빠졌을때 독서를 통해 극복해서 더 공감이 많이 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추천하는 책을 읽어보면서 마음이 바닥까지 떨어졌을때 절망을 직시하고, 절망속에서 극복의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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