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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봉봉 2 ㅣ 러블리 봉봉 2
이춘해 지음, 전병준 그림 / 해드림출판사 / 2017년 5월
평점 :

"희망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만져질 수 없는 것을 느끼고, 불가능한 것을 이룬다" 헬렌켈러가 한 유명한 말이다. 장애를 가진 그녀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는데, 오히려 장애가 없는 사람이 희망을 품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많다. 그 편견때문에 본인이 가진 장애보다 더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가 장애를 가진 경우,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아직 채 펴 보지도 않은 꽃을 꺾는 것과 같은 일이라 안타깝다.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작은 한 생명에게 희망이라 부르고, 한없는 사랑을 주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러블리 봉봉2이다. 이 따뜻한 책은 이춘해 작가님의 실제 손녀가 주인공이다. 봉봉이라는 태명을 가진 지민이의 눈으로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모든 사람의 기대와 환영을 받으며, 축하 속에서 지민이는 세상을 향해 힘찬 울음을 터트린다. 기쁨과 환희가 다 가라앉기도 전에 다운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심장에도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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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이면 어때. 지민이가 우리 집에 태어난 거 너무 감사해. 너무 가난하거나 멸시하는 집에 태어났으면 어쩔 뻔했어"
"지민이는 사랑만 주면 행복할 아이니까 오히려 축복인 거야. 똑똑하고 말 안 듣는 자식보다 착한 자식이 훨씬 나아. 장애인 가족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우리가 잘 키워 보자"
"우리가 더 많이 사랑해 주면 되는 거야. 장애를 가졌건 갖지 않았건 똑같은 인격체잖아"
- 러블리 봉봉2 중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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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엄마, 외삼촌이 지민이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는 글이다. 온 가족의 사랑속에서 지민이는 참 행복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심장에 구멍이 있어서 큰 수술도 받고, 수술이 잘 끝났지만 갑자기 안 좋아져서 응급사태가 발생하고,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지만 잘 극복하고 이겨낸다.
지민 공주의 오줌은 참기름, 똥은 깨소금이라 불리며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작가다운 재미있는 표현이고, 할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표현이라 미소 짓게 된다. 지민이는 살아 있는 것 만으로도 가족에게는 행복이고 희망인 것이다. 다른 아이에 비해 자라는 속도가 느리지만 느긋하게 기다려 주고 사랑으로 응원한다. 무사히 돌잔치를 치르고 지민이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할 것이 많다고 말한다.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지민이를 보면서 가족들은 매일 감사해 하며 산다. 지민이는 장애인 가족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말하면 이야기는 끝이난다.
지인중에도 다운증후군 아이를 키우는 분이 있다. 그 분이 하신 말씀이 본인은 다른 아이와 본인의 아이가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다르게 보기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힘드시죠? 걱정이 많겠네~, 고생 많았죠? 기도가 많이 필요하네요~, 엄마가 어렵게 키웠으니깐 커서 효도해라~" 다른 아이와 다르게 왜 항상 위로를 받고, 걱정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사람들이 무심코 하는 말이 상처가 된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모두 똑같은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러블리 봉봉2>을 읽으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생명의 귀중함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문뜩, 지민 공주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춘해 작가님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 지민이와의 행복한 일상을 블로그로 담아서 이 책에서 받은 감동이 그대로 전해졌다. 아이의 미소가 할머니의 미소가 되고, 아이의 아픔이 할머니의 아픔이 되는 것을 보고 사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블로그에서 지민을 만난 것이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