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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라이프 -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며칠전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파트 외벽 공사중인 사람이 튼 음악 소리가 너무 크다고 밧줄을 끊어서 일하던 사람이 추락해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인터넷에 평소 불만을 갖고 있던 사람이 인터넷 장애 신고를 받고 온 사람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삭막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조금만 이해하고, 조금만 배려하면 서로가 행복할텐데 너무 안타까웠다.
<라이프>는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 이야기이다. 라이프라는 가게는 뭔가를 돈을 주고 사고 파는 곳이 아니다. 내가 사용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쓰면 좋을 물건을 두고 가고, 본인 필요한 물건을 가져가는 곳이다. 서로의 믿음과 배려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가게인 것이다.

어느날 할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낸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꽃을 좋아해서 할아버지 없이 혼자 꽃을 키울 자신이 없어서 봄꽃 씨앗과 손편지를 담아 두고 간다. 한 아이가 와서 씨앗을 가져가고, 소중하게 읽었던 책을 두고 간다. 그 책은 씨앗과 함께 유모차를 탄 아이를 데려온 부부가 가져간다. 그리고 커피잔을 두고 간다. 젊은 커플이 와서 씨앗과 커피잔을 가지고 가고 다른 물건을 두고 가는 등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 가득했던 물건이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주고 받는다.
시간이 흘러 봄이 찾아오고 여름 꽃씨를 두고 가려고 할머니가 라이프에 들렸다가 놀란다. 가게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꽃들로 가득 차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씨앗을 가져갔던 사람들이 꽃이 피자 하나, 둘씩 가져다 둔 것이다. 슬픔으로 가득했던 할머니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본다. 이 가게는 물건을 주고 받는 곳이 아닌 행복을 주고 받는 곳이였다는 것을 깨달게 된다. 그날 이후, 할아버지 사진 앞에도 예쁜 꽃들이 한 가득 채워졌다. 할머니는 다시 활기를 찾고 할아버지가 좋아 하는 꽃을 다시 키우고, 할아버지와 대화도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짧은 글이지만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같이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글을 읽으면서 행복 바이러스가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모두가 행복을 나누면 모두가 행복해질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믿고, 양보하고, 이해하려 하고, 아껴주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숨겨진 보물이 있다. 컬러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나만의 색으로 꽃을 꾸밀 수 있다. 마더 테레사, 톨스토이, 괴테 등의 삶에 대한 명언도 같이 있고,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메모장도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선물 하기 좋은 책이고, 선물 받고 싶은 책이다. 책을 덮고는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워지기를,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