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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어느날 교통사고가 나고,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IQ 85 이하의 특수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고, 한번 공연을 하면 고소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감추고 싶은 비밀도 지켜준다고 제안을 받는다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난감한 제안이다. 일반적인 청소년에게 수업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학습 부진 아이들이라니...그것도 사춘기가 절정인 청소년을... 그러나, 주인공인 가버는 본인 회사의 회장님의 사모님과의 아찔한 데이트중에 발생한 교통사고라서 사모님과의 관계가 밝혀지면 회사에서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그가 누리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게 되서 어쩔수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탄탄한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 받으며 다니는 가버는 학습부진아라는 선입견으로 아이들을 처음 바라 보면서 아이들의 질문, 행동을 이해 하지 못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회사일에 더 치중하면서 수업을 결강하기도 한다. 교통사고 피해자였던 교장은 회장에게 진실을 폭로 하겠다고 하고, 벼랑에 몰린 가버는 성실하게 수업에 임한다. 아이들은 다섯명. 학습부진인 것외에도 아이들은 하나씩 다른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다.
가버는 아이들이 가지고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본인이 아버지에게 당했던 폭력, 무시 등을 떠올리면서 아이들의 가정 생활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어느날 가버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의 삶에 관여 하게 되고,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발벗고 나선다. 아이들과 공감하고 아이들을 이해하면서 회사일보다 아이들과의 약속, 수업들을 더 중요시 여기게 된다.
처음부터 수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여러 문제로 아이들은 수업을 참여 하지 못하기도 하고, 가버가 한 무의식적인 말로인해 아이들이 상처받아서 수업을 거부하기도 하고, 가족들의 반대와 비협조적인 상황도 발생한다. 그러나 그런 것을 극복하면서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고, 공연을 잘 마무리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게 하고, 보이지 않는 벽을 깨고 세상밖으로 나오게 하고,사랑을 전한다.
여러 사건과 감동적인 포인트가 있는데 나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펠릭스와의 교감이 너무 감동적이였다. 어느날 갑자기 펠릭스가 수업에 안나왔다. 펠릭스는 마약중독으로 임신중에도 마약을 했던 엄마때문인지 심장에 문제가 있었다. 펠릭스가 병원에 입원해서 수업을 못오자 병원을 자주 찾아가서 벗이 되어 주고, 형이 되기도 하고, 부모가 없는 그에게 가족이 되어준다. 공연에 사용할 음악과 춤을 같이 공유한다. 사랑이야기, 여행, 가족이야기 등 둘은 많은 시간과 이야기들을 같이 공유한다. 가버는 조금씩 사그라지는 생명 앞에서 마음 아퍼하면서 심장 이식을 알아보고, 펠릭스에게 그의 모든 시간을 쏟았다. 그러나 펠릭스는 감염으로 급격히 쇄약하게 되고 가버의 품에서 다른 세상으로 긴 여행을 떠난다. 가버는 새 날이 밝았지만 온 세상은 멈춘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가버의 슬픔이 나에게도 전달되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데 이유가 있을까? <꿈꾸는 탱고클럽>은 아이들의 시각과 어른들의 시각이 차이를 보여준다. 아이들은 폭력적이든, 아프든, 학습 능력이 떨어지든, 사춘기를 심하게 앓고 있든 아니든 순수하다. 어떤 사람이 자기들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아이들을 이해 하려는 노력과 행동을 금방 느낀다. 상대방의 상태, 조건 따지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드리고 마음을 연다. 반면, 어른들은 세상의 때가 뭍어서 상대방의 호의를 의심부터 한다. 무슨의도 우리 애한테 잘해주는지, 멀쩡한 직업이 있는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IQ가 부족한 아이들 주변을 맴도는지 순수하지 못하고, 자꾸 왜곡하고 오해한다. 주인공이 아이들에게 베푸는 선행과 배려를 몰라주는 부모들의 시선이 안타깝고 씁슬했다.
<꿈꾸는 탱고클럽>은 '가버'라는 주인공이 매력적이다. 그 매력에 푹 빠져서 너무 재미있게 읽은 소설로 기억 되었다. 주인공의 재치있는 입담과 놀라운 순발력과 적절하게 대처하는 임기응변이 재미를 더한다. 그의 가장 큰 매력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통통 튀는 재미와 감동이 함께 어울어진 소설이고, 학습 부진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치면서 주인공도 성장하고 아이들도 성장하는 성장 소설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 하게했다. 그리고, 사람 관계에서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게 되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