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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 뻔한 일상에 던지는 크리에이티브한 공상
박지우 지음, 정혜미 그림 / 알키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달걀을 보면 뭐가 떠오르나요? 어떤이는 달걀을 보고 코알라를 떠올리고, 달걀은 코알라의 코가 되었습니다. 자물쇠는 근위병의 모자가 되고, 건빵은 젖소의 코가 되고, 사원증 목줄 고리는 펭귄이 되고, 호루라기는 오리의 얼굴이 되고, 캔음료의 꼭지는 원숭이가 됩니다. <툭>에는 일상적으로 보는 소품들이 그림을 만나 전혀 새로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굉장히 신선하고, 아! 하면서 놀라움과 재미있는 변신에 웃음도 나옵니다.

'콜럼버스의 달걀'이 떠올랐습니다. 깨진 달걀을 보고 깨도 되면 나도 달걀을 세울 수 있다고 사람들이 수군 거렸지요, 그림을 보면 특별한 기술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메모지에 따분할때 끄적끄적 그린 그림같습니다. 그래서 나도 쉽게 그릴 수 있는 거 아니야?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은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쉽게 떠올릴 수 없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을 비틀고,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등의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움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툭>을 읽으면서 신선한 그림덕분에 깨인 눈으로 내 주변을 둘러 봤습니다. 풀뚜껑을 보니 풀뚜껑은 더이상 풀뚜껑이 아니고, 어제의 비누는 오늘의 비누가 아니였습니다. 책을 덮고 보니 익숙했던 사물들이 좀 다르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좀더 제 주변이 풍부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툭>은 글과 그림이 함께합니다. 저는 좀더 그림에 강한 인상을 받아서 그림을 먼저 소개 했지만, 중심이 되는 것은 글입니다. 글은 언의 유희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글과, 팀장, 어머니 등이 소재 가 되기도 하고, 택시 기사와의 대화, 친척과의 대화 등 친근하고 자주 접할 수 있고, 우리 사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자유롭게 쓴 글은 깔깔거리면 웃게 하고, 어떤 글은 가슴 찡한 울림을 주기도 하고, 통쾌한 한 방이 있기도 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TBWA 라는 대형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인 박지우와 LG 이색 신입사원으로 선정된 정혜미가 그린 에세이가 만나서 독특한 책으로 탄생했습니다. 서문 부터가 남다릅니다. 긴 글은 어디에도 없고, 다 읽고 난 후에 동문으로 나갈 수 있다는 문구로 기분좋게 시작합니다. 카피라이터의 글은 역시 다릅니다. 단어 하나에 함축해서 여윤이 남고 묘하게 계속 생각 나는 글들의 행진입니다.

하루하루가 지루한 사람, 머리가 뒤죽박죽 엉켜서 신선한 충격이 필요한 사람, 재미있는 일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