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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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한 사람의 작은 실수나 사건, 사람과의 관계의 작은 문제들은 '~~하더라' 라는 사람들의 추측으로 부풀려지고, 재미있는 이슈를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를 좋아하는 관종들과 한 건 해서 출세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힌 기자, 어떤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싶지 않는 사람의 욕망, 피해를 막아주면서 인정 받고 싶어하는 사람의 욕심과 이기심 등에 의해 왜곡되고 살이 덧붙여진다. 작은 눈송이 하나가 커다란 눈덩어리가 되어 누구도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태로 계속 굴러가서 살집을 키우고, 한 사람을 파멸시키는 과정이 잘 그려져있다. 인간의 잔인함과 이중성, 욕망을 적나라게 보여주고, 작가 차분하게 서술한다.


스토리는 도덕적으로 비판 받아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사회적 매장을 당해서 종적을 감추고 행방불명된 남자, 사회와 가정에서 외면 받아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강에 투신해서 자살한 여고생, 권력의 남용으로 사업이 망하고, 왜곡된 사실로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려 망연자실 하는 여사장이 나온다. 그 사람들을 그렇게 벼랑 끝으로 몰고간 사람들을 킬러가 총으로 쏴서 살해하는 연쇄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을 연구해서 인터넷 카페에 킬러에 대한 단서등을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글을 연재하는 저스티스맨이 나온다.


메인 사건은 길 한복판에서 술에 취해 대변을 보고 쓰러진 사진이 노출되면서 오물충이라는 조롱과 사회의 비난속에서 행방불명이 된 남자, 원조교제 하고, 첫경험 동영상이 노출되서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 받은 여고생의 자살, 팬션 사업을 위해 카페 운영자와 친분을 쌓다가 성매매를 한다는 악의적 소문에 의해 하루아침에 망한 여사장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소재가 흥미롭고, 어떻게 사람이 한순간에 사회에서 매장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읽으면서 흥미로운 스토리 진행과 스피드한 진행, 압도하는 몰입감으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슬했다. 강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해지는 사람, 작은 권력을 갖고 있으면서 그것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을 갖고자 하는 사람, 본인의 출세나 장미빛 미래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망가지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다정한 가장이고, 진실을 알지만 자기의 이익을 위해 진실은 살짝 눈감버리는 사람,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 교사이면서 뒤에서는 온갖 추악한 행위를 하는 사람, 잘 나가는 국회의원으로 겉모습을 포장했지만, 뒤로는 더러운 일들을 하는 이중적인 모습...


놀라운 것은 이 사람들은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나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이고, 거짓 사건이 진실인것 처럼 유포되고, 작은 사건은 왜곡되서 다른 사건으로 둔갑하고, 여론 몰이가 시작되면 평범했던 한 사람은 마녀가 되서 여러 사람에게 난도질 당히고, 신상이 세상에 유포되고 하루아침이 평범한 삶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정당하지 않은 일에 당당하게 'NO'라고 했다가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에게 무참히 밟히는 등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 참으로 씁슬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수 있는 주제, 예를들면 마땅히 죽어도 되는 사람은 있는가, 악인을 살해하는 것은 정당화 할 수 있는가, 잔인한 사건을 있는 그대로 언론보도를 해야 하는가 등을 가지고 인터넷 카페에서 댓글로 의견을 나누는 형태로 서술하면서 찬성측과 반대측 의견을 둘다 담아서 판단은 독자에게 하도록 넘기고 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반대 의견도 들을 수 있고, 양측의 의견을 다 들을 수 있어서 내 생각을 좀더 정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끝으로 작가의 집념에 더욱 놀랬다. 이렇게 흥미롭고 몰입도 높은 소설이 첫집필한 책인데, 8년간 여러 공모전에서 다양한 작품을 가지고 지원 했다가 고배를 마셨다고 한다.  작년에 상을 수상하고, 이 초고에 수정을 거듭해서 완성시킨 <저스티스맨>으로 올해 초에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긴 시간의 시련을 극복한 도선우 작가님께 박수를 보고 싶다. 긴 시간의 축적되고 응집된 내공이 이 책에 담겨서 완성도를 높인 것 같다. 몰입도 높고 영화와 같은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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