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곁 - 오늘이 외롭고 불안한 내 마음이 기댈 곳
김선현 지음 / 예담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을 볼때 어떤 방법으로 보시나요? 저는 그림을 볼때 배경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맹신하는 편이라서 그림을 접하기 전에 작가의 삶, 그 동안의 작품, 화풍, 시대적 배경 등을 인터넷 검색하거나, 관심있는 작가는 관련 책을 보곤했습니다. 미술관을 가도 도슨트가 해설을 하는 시간을 체크해서 해설을 들으면서 감상했습니다.

 

그렇게 몇해를 하면서 느낀 것은 그림을 봤지만 그 그림과 교감하는 시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림에 대한 지식만 넓혔지 그림과 소통하고, 그림을 통해서 어떠한 느낌이나 감동을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던 시기에 마크 로스크 전시회장을 갔습니다. 2시간을 온전히 그림을 바라보고  교감하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떤 작품은 보면서 아픔이 느껴졌고, 어떤 그림은 가슴 깊은 곳에서 오는 울컥함을 느꼈습니다. 무제라는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있던 한 중년의 남자분이 조용히 눈물 흘리는 것을 봤습니다. 그 순간, 그림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의 곁은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닌 그림과 교감하게 이끌어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혹평을 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림의 곁은 그림이 주는 위로, 과거로의 여행, 미래에 대한 희망, 친구와의 추억과 수중한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책이라 더 그림에 가까이 가고, 그림과 호흡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힐링과 치유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가장 사로잡았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보고 작가는 데이트를 기다리며 한껏 치장한 여인을 보면서 누군가의 만남을 기다리면서 느꼈던 설레임을 말합니다. 이 그림을 한참을 바라 보면서 예전에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회상하면서 미소 짓게 되었습니다.

 

그림의 곁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이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빛의 표현에 감탄했을 것 입니다. 작가는 소녀가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림과 교감하면서 그림 속 소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이렇게 작가는 그림을 통해 스토리를 상상하게 이끌고, 그림과의 대회에 초대합니다.

초조해보이는 이 그림을 통해 작가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흘려보내라는 메세지를 전합니다. 그녀 앞에 있는 편지 속에 그녀가 듣고 싶은 내용이 있든, 없든 그녀의 삶이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는 말을 하면서 친구가 되어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책에는 그림 외에도 위로가 되는 말이나, 명언들을 같이 기재했습니다. 그 글은 보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가벼울 수 있는 책에 무게감을 주고, 감초역할을 해서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그림의 곁을 읽는 동안 따뜻한 사람과 같이 그림을 보면서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림으로 단순하게 보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림을 통해 내 감정을 이끌어주고, 때론 위로를 해주고, 감사한 사람을 떠올리게 했고, 행복한 시간을 상상하게 하며, 힘들때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말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