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앤 허니 -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루피 카우르 지음, 황소연 옮김 / 천문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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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가 받았을 상처와 그녀의 상처를 덮어주는 사랑 그리고 이별, 치유를 만났다. 20대의 젊은 여자가 겪기에는 참 많은 일들을 겪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먹먹함으로 시작되었다. 직설적인 표현에 당황도 했지만 그 직설적이고 솔직함이 그녀의 시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 아닌가 생각 했다.


루피 카우르의 시는 솔직한 감정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고, 날카롭게 찌르는 것이 숨이 막힐정도로 아프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그녀는 한 없이 달콤하고 사랑스럽다. 그녀의 진심이 전달해서 날개를 달고 다른 곳으로 날아가서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치유를 하는 힘을 갖고 있다. 그녀의 시는 그녀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녀가 친절한 이유는 아무도 그녀에게 친절한 사람이 없어서라는 시는 그녀의 어린 시절을 짐작하게 한다.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가 안쓰러웠다. 알콜중독 부모 밑에서 받은 학대와 방치,  친척들의 성추행으로 얼룩진 그녀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에 대한 솔직한 고백은 가슴이 시렸다. 그녀는 아버지의 분노를 닮았다고 한다. 아버지를 증오하는 감정을 가지면서 그녀도 아버지의 피가 흐른다는 그녀의 고백적인 시를 읽으면서 서정주의 자화상이 떠올랐다. 고백이 솔직함이 가진 힘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였다.


그런 그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다른 사랑을 모두 타인으로 만든다는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 거침과 분노로 가득한 그녀를 유하게 바꾸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이 그녀의 아픔과 상처를 하얀 눈이 내린 것 처럼 덮는 것을 보면서 사랑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산불 같은 나를

너는 어쩜 그리

부드럽게

흐르는 물로

바꿔 놓는지



사랑을 통해 성숙해지고, 이별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장통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그녀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이 시에 녹아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고 악과 분노에 끓는 모습이였던 그녀가 자신을 타고난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메세지를 주는 시를 쓰는 것을 보고 책을 덮을떄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는 부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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