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철학으로 산다는 것
강영계 지음 / 해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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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 있어서 철학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느 한 교수님이 "삶이 철학이고, 철학이 삶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철학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 하지 못하든 우리는 철학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했다. 많이 공감이 되었는데,'철학으로 산다는 것'을 읽으면서 그 교수님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의 생활속에, 우리의 고민속에 철학이 녹아져있었다.

 

'일상적인 나는 누구인가'로 시작해서 반복되는 삶으로부터 오는 권태와 좌절, 돈의 힘과 인간의 힘중 어느것이 강한가, 어떻게 살아야가야 하는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배움의 끝은 어디인지, 전쟁, 시간의 속박 등 서른세가지의 평소 우리가 많이 생각하는 분야를 다르고 있다. 작가는 우리 삶과 밀접한 이러한 이슈에 대해 질문하고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본질은 무엇인지, 왜 이런 것들이 반복되는지, 발생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계속해서 생각을 하게 이끈다.

 

저자는 철학 대가의 사상을 요약해서 그들의 사상을 쉽게 풀어서 책에 녹여 놓았다. 니체, 칸트, 데카르트, 미셸푸코, 소크라테스, 베르그송, 플라톤, 스피노자 등 어렵게만 느꼈던 철학가들의 사상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편안하게 풀어서 말하듯이 글을 써서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편하고, 자연스럽게 사상을 받아들일 수 있고, 이해 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노교수의 이야기였다. '자신이 삶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라는 주제에 실린 글이다. 36년간 대학에 재직하면서 논문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만 발표 했는데도 월급도 넉넉하게 받고, 연금도 두둑하게 받고, 여름방학이면 수상스키를 즐기고, 겨울방학이면 스키를 타면서 즐기거나, 동남아시에서 골프를 치면서 취미생활도 하고, 삶을 즐겼다. 그 교수는 고별 강연에서 본인을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솔직히 능력이 모자름을 알고 노력과 포기와 좌절, 다시 노력하면서 30년이라는 시간을 소비했다고 한다. 교직을 그만두면서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서 시골농부의 삶을 살 수 있고, 삶에서 느림과 여유를 갖을 수 있고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본인에게 질타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이렇게 삶을 사는 본인의 삶 전체를 무가치있게는 평가하지 말라고 한다.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땀흘려 일하는 농부의 삶과 때가 되면 취미를 즐기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어떤 삶이 가치가 있냐 없냐는 우리가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돈을 많이 벌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삶만이 값진 삶인 것일까? 만화작가을 꿈을 꾸며 하루종일 그림만 그리는 만화작가 지망생, 밤마다 어두운 골목을 다니면서 폐지를 줍는 노인, 하루하루를 감사해 하며 논밭을 가꾸는 촌부, 공무원이 되겠다고 몇년간 공부에 매진하는 대학 졸업생, 한적한 시골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노는 사람, 아이돌이 되겠다고 매일 12시간씩 춤과 노래를 하며 사는 연습생들 어떤 사람 눈에는 한심해 보일 수 있고, 시간 낭비하는 것 같을 수 있지만, 모두 각자가 각자 삶에 노력하며 살고, 본인 방식으로 사는 삶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느낀다면 그것은 가치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본질적인 질문에 나 스스로 답하고 생각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한 가지 약간 아쉬운 것은 얇은 책에 심오한 질문을 많이 담아서 그런지, 질문을 하고 매듭을 짓지 않는 느낌이 든다. 한편으로는 작가가 독자에게 떠주는 밥이 아닌 떠먹는 밥을 먹으라는 의도일 수 있다는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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