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오래전에 미국 드라마중에 '위기의 주부들'을 본적이 있었다. 이 드라마가 매력적이였던 것은 평범해 보이고 화목해 보이는 미국 중산층 가정이 나오는데, 이들은 모두 다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이 하나씩 있고 아픔이 있는 것이다. 많이 공감되고, 힘들때 많이 위로가 되었던 드라마였는데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읽으면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겉으로는 평범해보이는 가정인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평범하지 않다. 러시아 할머니,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돌아온 이모와 외삼촌까지 같이 사는 독특한 가정이고, 이들을 포함한 3대가 산다. 다문화 가정의 3대에 4명의 자녀는 어머니, 아버지가 다 다르다. 현실적에 찾기 힘든 가정이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살면서 '라이스에는 소금을'이라는 자기들만의 주문으로 외치면서 다시 하나가된다.

 

'포옹', '라이스에는 소금을' 이라는 단어가 매치되지도 않고, 예측하기도 어려운 조합이라서 기대와 호기심으로 책을 열었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고, 가정에서 공부를 하는 독특한 교육철학이 있어서 처음부터 특이한 가정이고, 부모가 너무 생각이 없고, 아이들의 사회성을 중시하지 않는 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부모는, 의무교육이라는 것에서부터 의문을 갖는다. 아이들에게는 의무란 없고, 있다면 교육 받을 필요와 자격과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것을 제공할 의무는 부모에게 있으므로, 가정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많이 공감하게 되고, 학교는 당연히 보내야 한 것으로 생각 했었는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1960년대부터 2006년까지 시대를 자유롭게 여기저기 왔다갔다 해서 이야기 흐름이 연결되지 않고, 시대가 바뀌면서 화자도 바뀌기 때문에 사실 끊어서 읽게 되면 혼란스럽고, 이야기가 섞여서 헷갈린다. 그러나 흐름을 따라 읽다보면 몰입이 되고, 가족들의 독특한 사연이 하나씩 나온다.

 

그들에게는 가족은 다양한 색으로 보인다. 든든한 버팀목으로 생각하고, 의지되는 사람으로 생각하다가도 때론 가족은 그들에게 상처로 다가 온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남편이 예전과 다르게 변했다는 생각을 하다가 깨달게 된다. 변한건 본인이라고.  때론 외삼촌은 도움이 되기도 해서 아이들에게 균형을 잡게 하는 존재이고, 때론 화합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책을 덮으면서 가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되었다. 가족은 나에게 무슨의미일까? 나는 다른 가족에게 어떤 존재일까? 여러가지고 생각을 많이 하게된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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