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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질문들
김경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무엇을 질문할지가 가장 생각해 내기 어렵다. 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질문만 생각해 낸다면 나머지는 의외로 간단하다" 인간이 화성에는 왜 살 수 없을까의 의문으로 부터 시작해서 초대형 로켓을 만들 예정인 일론 머스크의 말이다.
이 책은 기존 질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 하는 것들에 의문을 던지면서 새로운 발상과 새로운 시도 혁신을 가져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왜 지도자는 도덕적이고 착해야하는가부터 시작해서 리더는 비도덕적이고, 무자비하더라도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외친 마키아벨리, 신이 정말 모든 것을 창조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해서 생물은 신의 창조가 아닌 환경변화에 따라 진화한다라고 발표한 다윈, 왜 여자는 재산 상속에서 제외 되야하는 가? 에 대해 의문을 품고, 여성권리를 찾기 위한 여권 운동의 시초가 된 울스턴크래프트, 춤을 자유로운 몸 동작인데 왜 발레처럼 불편한 옷과 신발을 신고 정해진 동작을 해야 하냐는 의문에서 시작해서 현대 무용의 창시자가 된 덩컨 등 15명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인물은 범죄 스릴러 추리소설의 대가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이야기였다. 나도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녀는 공포나 스릴을 식사중의 독살, 기차 안의 살인 사건, 서재에서의 살인 사건 등 우리가 흔하게 접하고, 평소 사용하는 공간, 평범한 일상에 접목 시켜서 더 긴장감과 현실감을 살리고 더 흥미로운 소설을 쓰게된다. 생활공간에서 벌어지면서 지나친 공포가 아닌 안전한 공포라는 자극만 주면서 재미도 느끼게 한 것이다. 이것은 어린시절 건맨이 부모님을 죽일 것이라는 공포에서 매번 밤잠을 설쳤던 그녀의 경험에서 왜 안전한 공포는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녀가 간호사로 일하면서 독을 알게된 경험을 살려서 독살 살인 사건에 소재로 사용하고, 가정주부의 삶을 살면서 그녀는 우리가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을 새로운 범죄 현장으로 탄생 시킨 것이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다. '트로이의 목마'이야기를 들은 어린이는 트로이 전쟁과 영웅들이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다. 다른 사람들은 트로이는 공상속의 도시일 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린 하인리히 슐리만은 왜 없다고 할까? 생각하며 웅장한 성벽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성인이 되서 부를 축적한 뒤에서 트로이 발굴을 꿈꾼다. 20년간 트로이는 존재한다는 믿음과 진념으로 발굴해서 일곱 개의 도시를 발굴하고 많은 유물들을 발굴하게 된다. 사람들의 비웃음에 굴하지 않고 진행한 그의 뚝심으로 문학속 이야기의 현장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들이 예전에는 새로운 시도, 말도 안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비난과 반대에 마주치게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생각으로 세상을 조금씩 바꾼다. 그들의 노력과 시도로 우리의 생활은 좀더 편해지고, 우리의 생각은 더 넓고, 깊어진 것 같다. 저자는 간단한 일화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대담하게 세상에 맞선 인물들에 대해 조명하고, 그들의 삶과 그 세상을 바꾼 질문들이 나온 배경, 그 당시의 반응, 지금 미치는 영향 등 여러가지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많아서 몰입해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