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400년의 산책 - 몬테베르디에서 하이든까지
이채훈 지음 / 호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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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오페라 갈라쇼를 봤다. 지인이 사정이 생겨서 못간다면서 티켓을 줬다.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한국인 오페라 가수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앞자리에서 처음으로 직접 오페라를 보니 감동적이였다.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처음 느끼는 순간이였다. 그 이후 클래식 매력에 빠졌고, 클래식에 대해 알고 싶어서 관련 도서를 봤다. 그 중 '클래식 400년의 산책'은 편안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는 내내 아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음악가의 생애나, 그들이 작곡한 음악의 에피소드, 개인적인 감상평, 요즘 세상 사는 이야기, 본인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스스럼 없이 하는 것이 너무 편하게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어서 어려운 클래식이 좀더 쉽게 다가왔다.

 

바르크 시대의 거장인 몬테베르디, 비탈리, 비발디 등과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바흐, 헨델, 하이든의 음악 이야기를 담고있다. 전하는 글은 부드럽고, 감성적이지만 내용은 전문지식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몰랐던 사실을 배우게 되고, 곡 해석을 적은 것도 있어서 초보자들이 보기 좋다. 감상 포인트를 찾기 좋고,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저자가 소개하는 곡의 음악을 바로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QR코드를 삽입해서 쉽게 유투브에 접속 할 수 있고, 그냥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어도 줘서 편하다. 예를들어,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만 해도 검색하면 여러가지가 있다. 연주가에따라 같은 음악도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든다. 저자는 연주자까지 같이 기재해줘서 저자가 판단할때 더 좋은 곳을 뽑아서 실은 것이라서 듣기도 편하고,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나는 유투브에서 다양한 연주자의 곡도 들어봤는데 개인적인 느낌이라서 사실 저자가 골라준 곳이 아닌 다른 연주자가 더 좋은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가이드가 있어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정경화는 바흐의 '샤콘' D 단조에 찬사를 보냈다. 모든 음악의 으뜸이고, 죽으면 이 음악을 들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바이올린을 손에 잡은 후, 바흐를 손에서 놓은적이 없다고 한다. 사실 나도 이책을 통해서 바흐의 다양한 부분을 접하면서 제일 매력을 느낀 음악가였다. 그리고, 그동안 바흐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흐 음악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고, 장엄하고, 무겁다는 생각이 강했었는데, 다양한 색을 갖고 있다는 것에 놀랬다. 특히 류트 모음곡은 가벼우면서도 선율이 아름다워서 많이 놀랬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를 들었을때도 첼로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소리에 감동을 받았다. 바흐를 두고 음악의 아버지, 거대한 바다라고 하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재미있는 일화들이 깨알같이 소개 된다. 모차르트가 아버지 뻘인 하이든에게 농담을 던지는 모습, 음악의 어머니인 헨델과 음악의 아버지인 바흐의 이루지 못한 만남,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바램을 '고별'이라는 음악에 담아 하나씩 사라지는 연출을 한 하이든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1-3시리즈로 구성되어 있고, 이 책은 1권이다. 아직 2-3권은 미출간 상태인데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모차르트, 쇼팽, 베토벤 기대되는 음악가들이 아직 많이 남아서 빨리 보고 싶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고 재미있게 접하길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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