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위의 권력 슈퍼리치 - 2천 년을 관통한 부의 공식
존 캠프너 지음, 김수안 옮김 / 모멘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연말마다 새해 계획을 짜면서 다음해의 재무계획을 짜는데 매년 계획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일반 회사를 다녀서는 목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수입은 해마다 늘어도 지출도 해마다 늘기 때문에 계획을 해서 사용해도 부를 증가 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부의 격차가 커지는 우리 사회를 보면서 축재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부호는 어떻게 탄생하는 것인지 많이 궁금해졌다.

 

이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는 나의 궁금증이 해소가 되었다. 2,000년을 걸쳐서 슈퍼리치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대 최고의 부호였던 로마시대의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부터 현재 우리와 같이 살고 시대의 금융 재벌들을 다뤘다.

 

과거에는 메디치 가문처럼 고리대를 통해 부를 키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땅을 침략해서 정복하거나, 약탈을 통한 부를 키웠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도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독점 교역과 노예를 통한 노동력 착취를 했다. 독점 교역을 하는 과정에서 부패도 팽배했다. 부의 축재의 이면에는 많은 이의 눈물과 피와 희생이 있었다.

 

약탈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것은 모험과 탐험을 통해 식민지를 확장했던 시기인 16세기에서 18세기로 생각했었는데, 19세기까지도 이어졌다. 약탈 자본가로 불리는 록펠러, 앤드루 카네, J.P. 모건 등이다. 이들은 철강, 석유 산업등을 독점해서 경쟁자를 없애고, 임금을 낮추면서 부를 축적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까지 차지하고, 기회를 차단하는 것도 약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의 부호인 마윈, 마크 저커버그 등을 보면 하나의 아이디어와 IT 기술이 만나서 새로운 부를 창조하는 것을 봤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도 바뀌었다. 새로운 의사 소통 방법 및 유통형태를 통해 생활은 좀더 편리해지고, 정보의 교류는 더 빨라졌다. 현대의 부의 축재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과거와 다른 것 같다. 물론, 이들도 다른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상속이나, 탈취, 금융자산을 통한 축재와는 다르다는 것이 다소 희망적이다.

 

모두가 공동된 것은 아니지만 책에 나온 부호들을 보면, 사업 기회를 찾는 탁월한 안목이 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고, 치밀한 계획을 짜서 쟁취하는 것을 봤다. 안목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고도 어려운 것 같다. 돈의 흐름, 유행을 간파하고, 시대정신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 것 같다.

 

부호들을 보면 어느정도의 '예스맨'에 가까워야 하고, 정치적 판단과 행동을 해야하고, 때로는 무자비하고, 약탈도 서슴치 않고, 냉혈한 모습이다. 권력중심이 되야 하고, 악착같아야 한다. 내가 생각 했던 편견이 무너졌다. 축재하는 방법은 우아한 귀족과 같지도 않았고, 고고한 선비처럼이 아니고 다소 추악한 느낌이 들었다. 화려한 겉모습에 숨겨진 백조의 모습과 달리 물속에서는 발버둥치는 모습을 본 느낌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축재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왜 거부가 되려하는 것일까?를 다시 생각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역사와 경제의 큰 흐름을 본 것 같아서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고, 근본적인 것부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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