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이야기 - 천 가지 역사를 품은 살아 있는 도시
미셸 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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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폴레옹은 '프랑스는 영국을 파괴해야만 한다. 아니면 이 호기심 많고 진취적인 섬나라 사람들에게 우리가 파괴 당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영국은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는 아니라서 나 역시 영국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 산업혁명, 신사, 셜록홈즈, 비틀즈, 축구, 여왕 정도 였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나폴레옹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영국은 하나로 정의하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진취적인 나라라서 그런지 천가지의 색깔을 가지고 있고, 무궁한 발전 에너지를 갖고 있다. 런던이라는 작은 도시에 다양한 스토리를 품고 있고, 작지만 작지 않은 곳이다. 몇 가지만 소개해보겠다.

 

카이사르가 처음 영국을 갔다왔을때 영국에 있던 켈트족들을 보고 반사람, 반짐승이라고 할 만큼 미개했다. 지금 모습으로는 상상이 안된다. 그런 영국은 400년간 로마의 통치를 받고, 모든 문명이 강을 중심으로 탄생 했듯이 런던도 템즈 강을 주변으로 선진문명을 받아들이고, 무역을 하면서 성장을 서서히 시작했다. 이러다가 로마가 떠나고 폐허가 되다가 혼란한 틈을 타서 독일의 색슨족이 로마교포와 켈트족을 웨일즈, 스코틀랜드로 몰아내고 왕국을 만들고, 영국인의 조상이 된다. 그후, 잔인하고 무자비한 바이킹의 침략을 받고 위기도 맞지만 지력과 종교의 힘으로 굳건히 지키면서 왕국을 다진다.

 

위엄있고 멋있어 보이는 '화이트 타워'는 정복왕 윌리엄에 의해 만들어졌다. 노르망디 공작의 아들로 참회왕 에드워드의 먼 친척임을 빌미로 영국의 왕이 되려했는데, 외국인을 왕으로 인정 안하자  전투를 통해 런던을 정복하고, 높은 성벽을 쌓아 반대하는 런던인들로 부터 노르망디 귀족 보호 및 좌절감을 주기 위해 쌓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윈저성을 비롯해 영국 전역에 천여 개의 성과 요새들이 이때 지어졌다. 지금은 명소가 된 곳들이 아이러니하게 침략의 결과물들이였다.

 

영국과 프랑스의 라이벌 의식은 계속 반복되어 왔다. 왕족이 서로 다른 나라 왕족과 결혼을 하면서 유럽이 서로 엮겨있게 되면서 영국과 프랑스는 마찰을 빚게 된다. 노르망디 공작이 영국과 노르망디를 같이 다스리면서 프랑스의 반 이상이 영국 소유가 되다가, 무능한 왕때 프랑스 영토 대부분을 잃게 된다. 이를 아쉬워 하는 영국 왕이 자신이 프랑스 왕이라 주장하면서 마찰이 심화 되면서 양모 수출 문제로 플랑드르가 부추겨서 영국은 프랑스를 침공하면서 100년 전쟁이 시작된다. 이 전쟁으로 인해 칼레의 시민 영웅이 생기고(이는 나중에 로댕이 멋진 조각품 '칼레의 시민'의 탄생 계기가 된다.), 용감한 소녀 잔다르크가 나오고, 전문 직업 군인이 생겼다. 같은 시기 흑사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농민봉기를 겪고, 길드가 형성되었다.

 

백년전쟁이 끝나고 영국 왕위를 두고 요크가와 랭커스터가의 전쟁인 장미전쟁이 시작된다. 이미 봉건주의가 쇠퇴하기 시작한 영국은 이 장미전쟁을 통해 쇠퇴를 더 지속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귀족 싸움이라서 일반 사람들은 영향을 덜 받고, 이 과정에서 전문인들의 수가 늘고 교육받은 지식인이 양성되면서 '젠트리'가 새로운 중산층으로 자리 잡게 된다. 장미전쟁에서 랭커스터가가 승리하고, 튜더 시대가 시작되면서 중세시대는 끝나게 된다.

 

영국사에서 제일 흥미로운 시대가 튜더 시대이다. 헨리8세의 종교개혁과 여러 영화, 드라마, 소설의 소재가 되었던 헨리8세의 부인들, 영국을 부흥 시키고 르네상스 시대의 문을 열게된 엘리자베스 여왕, 최고의 극작가이고, 영국문학의 간판 스타인 세익스피어, 대 항해 시대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대이고, 언제 봐도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시대이다.

 

대영제국은 화려한 모습 뒤에 탐욕으로 인한 착취, 모험심을 앞세운 학살, 침략, 인종차별 등 부정적인 부분이 많이 떠올랐는데, 이를 통해 대영제국이 다스렸던 나라들이 지금의 부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학교와 병원, 철도 등이 생기고, 세계 무역 항로 개발을 하는 등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한다.

 

이 책 역시 런던의 탄생 부터, 성장기, 전성기, 현재의 모습의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려운 내용을 재미있게 구성 해서 쉽게 읽을 수 있고, 재치있는 표현으로 책의 몰입도가 높다. 담은 내용은 주로 왕들을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흥미로운 소재를 중심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영화나 책으로 소개된 부분이 많아서 이해하기 쉽고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뒷부분에는 세인트 폴 대성당, 내셔널 갤러리 등 명소 top8도 소개 하고 있어서 책을 덮고 나서는 영국을 좀더 이해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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