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 350만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안시내 지음 / 처음북스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른이 된 해에 가장 후회된 것은 이십대 때 혼자 여행을 떠나지 못한 것이였다. 대학때 유럽배낭여행을 계획했으나 아르바이트도 해야했고 취업준비를 위해 스펙 쌓기를 손 놓을 수 없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뒤늦은 후회로 과감하기 장기 휴가 내고 유럽도 가고 몇해지나 혼자 대만도 갔었다. 그러나 서른은 두려움이 많은 나이였다.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의 윤시내는 당찬 이십대이다. 이 책을 보고 낯선 세상을 향해 마음열고 힘차게 나가는 그녀의 용기와 세상을 품는 따뜻하고 넓은 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내가 한 여행은 순수하게 혼자의 시간을 갖은 여행이였다. 현지인이 말을 걸면 의심의 눈초리로 경계하면서 단답형으로 대꾸하고 길을 묻거나 사진 찍어달라는 정도로만 했다. 그러나 윤시내는 달랐다. 말레이시아, 인도, 모로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 태국을 141일동안 여행하면서 현지 속으로 들어가서 현지인과 같이 숨쉬고 어울렸다. 작은 숙소의 주인을 파파라 하면서 아버지처럼 따르고, 상점 점원과 친해져서 우정을 나누고, 동네 꼬마에 미소에 빠져 안아주고 늘 걱정해주고, 외로움에 치를 떨기도 하고, 가난의 늪에 빠진 아이를 보고 마음 아파하고, 같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축제도 즐기고, 싸구려 푹푹찌는 기차도 타고, 사기를 치는 사람, 성추행하는 점원때문에 화도 냈지만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베푸는 사람들도 만난다. 여행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들었다.

윤시내가 말했다. '세상 어디든 다 사람이 사는 곳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경계하기보다는 마음을 열고 그들에게 다가 가야한다는 것이다. 이부분이 많이 공감되었다. 여행은 마음을 여는것부터 시작되는 것같다. 내가 마음을 열고 현지인과 어울리고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일 때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것 같다.

이 책에는 혼자여행 떠나는 사람을 위한 팁과 여행준비 방법, 많이질문하는 것 위주로 Q&A, 경비와 일정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여행 준비하는 분들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점은 그녀가 좋아했던 인도와 몇몇 나라의 비중이 커서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글은 별로 없고, 그녀의 시선을 따라 글을 쓴 것이라서 그녀가 만난 사람 위주이다. 나라에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그래도 탄산음료같은 시원하고 짜릿함을 주는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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