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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화 - 원형사관으로 본 한.중.일 갈등의 돌파구,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김용운 지음 / 맥스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읽고 많이 놀랬다. 첫번째는 지식의 방대함과 논리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로 접근 한 글이라서 놀랬고, 두번째는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이해는 표면적이고 가벼운 접근이라서 한 없이 부끄러웠다.
한 나라를 이해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 일본과 중국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서적을 여러권 읽었는데, 이렇게 심도 있고 다양한 각도와 다양한 지식을 접목시킨 책은 처음 본다. 새로운 사실과 접근으로 몰입도 높아서 손에서
책을 뗄 수 없게 만든 책이였다.
나에게 백강전투라는 이름은 사실 생소한 전투였다. 나당연합군과 백제와 왜의 연합군의 전투에서 나당연합군이 승리하면서 신라가 통일을
하게되었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신라의 승리에 가려져서 이 전투가 동북아의 판도를 바꾸는 큰 전쟁이였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라과 당나라와 연합을 하지 않았더라면 현재 우리나라의 지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를 생각하고, 많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이 전투의 결과를 보면서 무언가를 결정할때는 표면적인 이익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서 다각도로 이익과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일본 총리 아베 신조의 한국과 중국을 대하는 태도 및 취하는 행동을 보면서 의아했던 것이 많았는데, 그 부분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일본의 태도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어떤 배경으로 인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게 되자, 일본을 좀더 알게되는 눈이 생기는 것
같다. 일본의 반한, 반중 의식의 근원이 되는 사상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문학, 언어학, 역사, 문화, 지리, 수학, 다양한 사상, 그리스 신화, 설화 등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고, 다양한 지식이
융합된 지식의 결합체이다. 언어를 비교하면서 그것을 통해 고유 문명과 생활양식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비교
설명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한 글을 보면서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서 책 읽는 재미가 더해졌다.
내가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고대 언어를 비교하는 부분이 많이 흥미로웠다. 고대 한일 기초어가 거의 100%에 가깝게 일치한 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 일본어의 아침을 뜻하는 아사가 단군신화에서 아사달의 아사와 대응하는 부분 등의 예시를 들어서 이해를 돕고, 평소
궁금했던 궁금증도 시원하게 해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중국과 일본을 좀더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취해야 하는 방향을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동북아 관계에서
총체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통해 덮어놓고 비판만 하거나,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요목조목 따지면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지침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