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 사랑과 전쟁과 천재성에 관한 DNA 이야기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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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인이 본인 아이와 같은 또래의 친구 아이가 노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고 한다. 개월 수도 차이 나지 않는데, 친구 아이는 말도 또박또박 정확하게 하고, 왜 그럴지에 대해 질문도 많이 하고, 스스로 답을 하려 하는 모습과 단답형으로 짧게 말하고, 감각적으로 말하고 행동 하는 것을 보면서 표현력의 차이를 많이 느꼈다고 한다. 친구 부모들이 고학력에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우월한 유전자의 힘인 것 같다고 얘기하고 웃고 지나갔다. 이 이야기를 듣고 우월한 유전가가 존재 하는 것인지, 어느 정도 유전이 되는 것인지 등 여러가지 궁금증을 갖던 시기에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를 만났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유전자와 DNA를 혼용해서 사용했다. 작가는 유전자는 정보이고 DNA는 그 이야기를 기록하는 언어라고 정리해줘서 정확한 개념이 확립되었다. 이 책은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고, 과학자들이 실험 했던 내용의 이야기도 나와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였는데, 자세한 설명과 샘 킨 특유의 화법으로 소화해서 정리해줘서 속 시원하게 이해 시켜준다. 더불어, 흥미롭고 다양한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알고 있던 사례도 있었지만 재치 있는 표현이 첨가되서 재미있고,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들도 소개가 되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는 재미까지 더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는 그 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살살 긁어주는 책이다. 운동 선수, 음악가의 천부적인 재능은 소수의 DNA로 정해지고, 이런 DNA는 자식들 중 절반에게만 그 재능을 전달 한다고 한다. 이런 DNA를 받았다고 해도 환경과 노력을 통해 효과를 발휘 한다고 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이 책을 통해 이 말이 틀리지 않다는 증명(?)을 받은 것 같았다. DNA도 돌연변이를 하는지, 다른 종끼리의 교배를 통해 새로운 종이 탄생될 수 있는지, 여러 종들이 멸종 되는 가운데 인간이 살아 남았는, 아인슈타인의 뇌에는 특별함이 있는지, 질환과 유전과의 관계, 일란성 쌍둥이가 똑같지 않는 이유  등 흥미로운 소재를 재치 있게 풀어갔고, 평소 내가 궁금 했던 부분들도 포함 되어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그리고,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이 완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아직 그 유전 요소가 남아 있다는 등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어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DNA는 아직 더 연구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있지, 여러가지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열쇠이다.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거나, 호기심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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