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장자수업 2 - 밀쳐진 삶을 위한 찬가 강신주의 장자수업 2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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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맹자든 묵자든 한비자든 다른 제자백가들은

자기 글의 독자나 자기 말의 청자로 소수 지배계급을 상정하고 있었습니다.

장자만큼은 달랐습니다.

그는 대인이 아니라 소인의 삶을 위로하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소인의 삶을 찬양하기까지 합니다.

장자에게 소인들은 결코 작지 않고 대붕만큼 큰 존재였습니다."

p.295


장자의 사상은 항상 어렵게 다가왔다. 경계가 없고, 내가 생각했던 틀에서 벗어나는 글이 많아서 더 어렵게 생각된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강신주의 장자수업』을 읽으면서 장자의 사상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졌다. 나와 멀고, 너무 어려운 이야기들이 아니라 우리 사는 이야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상황들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몇번을 줄을 긋고 싶었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구들이 많았다. 항상 내 주변에 있던 공기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누군가가 우리가 공기를 마시고 있고, 항상 우리와 함께했다고 말해주고나서 그 존재를 느끼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 깨우침을 얻었다.


강신주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려운 글을 너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잘한다는 점이다. 이번 『강신주의 장자수업』 책도 그의 장점과 매력이 잘 반영되어 있다. 자동차, 연애 등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로 비유를 잘하고, 쉬운 사례를 잘 찾아서 설명한다. 그래서 철학과 거리가 먼 일반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우리가 발을 잊는 것은 신발에 딱 맞은 것이고,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에 딱 맞은 것'이라고, 옳은 이야기입니다.

p.94


장자 사상을 여러개를 다루었는데, 그 중에 허(虛), 상(喪), 망(忘) 을 다룬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마음을 비우고, 잃어버리고, 잊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쉬운 것 같은데, 사실 살면서 이부분이 실현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움과 딱 맞는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 책이다. 다음에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권을 먼저 읽었는데, 1권도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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