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 - 포르투갈 제국의 해외 원정기
로저 크롤리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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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의 숨겨진 절반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포르투갈인은 적도 너머 더 멀리 나아갔다.

그렇게 하여 미지의 해안에 이내 접근할 수 있었는데,

이전의 다른 누군가를 본받은 사람들이 노고를 기꺼이 감수하고

엄청난 모험을 수행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p.517


'대항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 벅차올랐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간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랬던 것 같다. 『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 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은 좋은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 항해를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착취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포르투갈 제국이 항로를 개척해 가는 과정을 정말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중 하나인데 '카메라 아이' 기법을 사용해서 너무 생동감 넘치고, 생생한 묘사를 통해 바로 내 앞에서 펼치진 일처럼 보였고, 감정까지 그대로 느껴졌다. 그 현장에 있던 사람이 나에게 바로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너무 재미있어서 몰입해서 읽었다. 책을 다 읽은 이후에도 여운이 계속 남았다.


포르투갈은 처음에는 향신료, 금 등을 통해 부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 새로운 곳을 정복한다는 기대와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모험심, 종교적인 이유로 대항해를 시작한다. 사실, 포르투갈은 유럽의 변방이고, 인구도 적고, 수입이 나올 곳이 적어서 왕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서 아프리카를 돌아서 인도로 향한다.


여러 시도와 시행착오 끝에바스쿠 다 가마가 이끈 선박은 떠난지 2년 만에 4만 킬로미터를 항해하고 돌아온다. 이것을 시작으로 포르투갈은 끊임없이 바다로 바다로 나간다. 그 들이 가지고 온 향신료 양이 많아서 무역의 장인 베니치아에서 경계를 하고, 염탐꾼들을 보내기까지 한다. 이 성공을 통해 막대한 부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장시간 배를 타면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먹지 못해 괴혈병으로 죽고, 뎅기열로 죽고, 물과 식량부족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리고, 새로운 땅을 정복하는 과정에서 전투로 또 많이 죽었다. 그리고, 그들은 약탈과 착취도 하고, 이교도를 '하느님의 뜻'이라고 여기고 대량 학살을 하는 등 안타까운 일들도 벌어졌다.


포르투갈인들은 자신의 형제, 조카가 죽음으로 맞이했는데도 미지의 땅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는다. 인도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서 지금의 말레이시아인 말라카까지 간다.


저자인 로저 크롤리는 본인의 감정은 빼고 객관적인 사실만 서술하면서 책을 마친다. 저자의 주관적인 입장이 빠져서 사실 더 내가 몰입해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을 써준 작가분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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