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나태주 지음, 임동식 그림 / 열림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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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그리움2

p.95


나태주 시인의 시는 다양한 색이 있다. 여러 색으로 물들게 한다. 가슴 뜨거워지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따뜻한 마음이 온몸으로 퍼지기도 하고, 옛날 어린시절이 떠오르게 하는 등 시를 읽고나면 여러 생각과 감정이 휘몰아친다.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신간이 나온다는 말에 기대를 하고 시집을 열었는데 이 번 시집도 다양한 매력에 푹 빠지게 했다.


이번 책은 임동식 화가를 위한 헌정시라고 한다. 임동식 화가의 그림을 보고 나태주 시인이 상상력을 발휘해서 시를 썼다. 그림과 시를 같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그림을 보고 나도 나름의 상상을 해보고 시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졌다. 시와 그림을 찬찬히 뜯어보며고, 음미하고, 상상하면서 보다보니 더 가까이에서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작품에 더 빠져들과 화가와 작가와 교류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 시집은 시도 좋지만 그림도 정말 매력적이다. 좋은 작품을 다수 수록해서 그림을 보낸 재미도 같이 있다. 고목 그림과 비가 내리는 그림이 많은 편이고, 대부분 자연을 담아서 편안한 그림이 많다.


사실, 임동식 화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정말 멋진 작품이 많아서 직접 작품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원골마을 별빛 수선화밭에서 아기 강아지 찾기>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다. 검정, 노랑, 짙은 남보라색만 사용한 것 같은데 너무 황홀하고, 아름다워서 놀랬고, 그림 하나로도 많은 스토리를 담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림에 제목을 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몰입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 그림으로 나태주 시인이 재치있게 쓴 시도 재미있고, 책을 덮었는데도 계속 생각났다.


얇은 시집 하나가 나의 하루를 꽉 채웠다.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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