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의 생물학 여행 - 지구의 생명 속으로 떠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
헬렌 스케일스 지음, 이충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생명은 늘 강둑 위로 흘러넘치는 강과 같습니다."

p.31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국왕립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이 진행되었다. 100년 넘게 진행해온 이 과학 강연중에서 생물학만 추리고, 당시 유명한 학자들의 강의중에서 11가지를 골라서 책으로 담은 것이 『열한 번의 생물학 여행』이다.


심해 동물, 곤충, 조류, 고대 생물 등 다양한 생명의 이야기를 담았고, 여러 지역에 살았던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 담겨있다. 이 생명체들이 왜 이동을 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며 살았는지, 어떻게 의사 소통을 하는지 등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소한 생명체의 신비한 이야기도 있었고, 익숙한 동물이지만 몰랐던 숨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설명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이기적인 유전자』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 『털없는 원숭이』의 데이먼드 모리스 등 유명한 교수님들의 강연을 요약한 글과 강연 사진 등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강연을 직접 보고 요약한 것이 아니라, 오래전 자료도 있어서 인지, 강연 소개 신문 기사와 책 등을 주로 참고 하고, 일부 영상을 구한 것은 영상을 보고 작성했다고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강연은 1920년에 강연한 존 아서 톰슨 교수의 <생물의 서식지> 였다. 생명이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남극과 북극, 육지, 바다 등 모든 곳에서 생물이 존재하는 곳이 없다고 이야기 하면서 진행된 강연인데 독특한 동물의 상상 초월하는 서식지와 먹이 이야기와 심해 동물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희귀한 생명체의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생물학계의 유명한 교수님을 직접 만날 수 있고, 흥미로운 생물 이야기를 매년 들을 수 있다니...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정말 부러웠다. 그래도, 멋진 강연의 엑기스를 모은 책이 출판되서 많은 사람들이 생물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긴 강연을 압축해서인지 끝맺음이 매끄럽지 않고, 뭔가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흥미로운 생명체의 이야기를 만난 것만으로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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