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문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8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살인자가 되느냐 못 되느냐,

그 둘 사이에 만일 경계선이 존재한다면

당시 내 마음은

그 경계선 주위를 맴돌고 있었을 것이다."

- 2권 p.295


'살의'는 어떠한 상황에서 느끼는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의『살인의 문』에서 누가, 왜 살인자가 되는지를 담았다. 한 평범한 인간이 살인자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 살의를 느끼고, 그 속에서 다시 갈등을 하는 인감의 심리를 자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다지마는 아버지가 치과의사라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그의 환경에 변화가 생긴다. 저주의 편지가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된 불행은 끝을 모르고 계속 찾아왔다. 부모님은 이혼하고, 그마저 믿었던 아버지는 꽃뱀에 빠져서 있는 재산을 다 탕진하고, 호스티스의 연인에게 구타 당해서 오른손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일도 못하게 된다. 급격하게 가세는 기울고, 빚쟁이가 찾아오고, 아버지는 사라지고 다지마 가는 몰락한다. 


이 과정에서 다지마는 여러 소문에 시달리고, 학교에서도 위축된 모습으로 지내면서 왕따를 당하고, 그의 삶은 힘듬의 연속이다. 그가 처음 살의를 느낀 것은 저주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 구라모치였다.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를 죽이기 전에 연습상대로 구라모치를 선택한 것이다. 그를 죽이기 위해 치밀하게 관찰하고 계획을 짜서 구라모치가 좋아하는 붕어빵에 독극물을 넣어서 죽이려 했다. 그러다 그가 저주 편지 건을 사과하는 것을 듣고 살의가 사라져서 죽이지 않는다.


이렇게 그의 살의는 시작된다. 사실 이 부분이 『살인의 문』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빠른 전개가 독보이는 부분이였다.


이후, 잊을만 하면 구라모치가 나타난다. 늘 그가 힘들때 나타나서 그에게 도움을 주는데, 그 도움이 진짜 도움인지, 그를 나락으로 끌고가는 끈인지 알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다.


"누구에게나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걸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럴 떄 내버릴 돌을 활용하는 것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결과가 천양지차입니다.


또한 내버릴 돌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파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2권 p.334


'내버릴 돌..' 구라모치에게 다지마는 그런 존재였다. 행복이 눈 앞에 다가오는 것 같은 순간이면 멀어지는 것들이 다 구라모치가 다지마를 조정했던 것이다. 유복한 가정에 있는 그를 질투해서 그와 그의 가정을 무너지게 만든 것이다. 다지마는 결국 구라모치를 죽이면서 소설은 끝이난다.


사실, 초반의 빠른 전개가 뒤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스토리가 답답하게 이어지는 것과 전작들처럼 놀라운 반전을 주지는 못한 소설이라서 다소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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