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그림 인문학 - 오늘, 우리를 위한 동양사상의 지혜
박홍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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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산수화 속 하늘과 땅의 산, 나무, 물,

그리고 인간은 별개로 분리되지 않는다.

그림 안에 인간이 있든 없든 깊숙한 교감이 가득하다.

p.66


그림과 인문학은 무슨 관계일까? 『옛그림 인문학』을 읽고 명확하게 이해가 되었다. 박홍순 저자는 서문에서 그림과 인문학에 대해 짧고 굵게 설명하고 있다. 서양화는 전문 화가가 중심이 되는데, 우리 나라의 경우,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존재하지만 문인화가 많다. 우리의 옛그림은 양반들이 그들의 사상, 생각 등을 담았다. 그러다보니 그림 하나에 많은 이야기가 담기고, 사상이 담기고, 생각이 담겨있다.


『옛그림 인문학』에는 학문, 죽음, 정치, 지식의 고뇌 등을 그림과 함께 인문학적으로 풀어서 설명을 하고 있다. 맹자, 공자, 노자, 순자 등 현자들의 금언들을 담기도 하고, 신채호, 정약용, 박제가, 김홍도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일화를 담고 있다. 역사의 한 대목을 배우기도 하고, 멋진 그림도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읽으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그림 하나에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다. 그림을 하나 하나 짚어가면서 그림속의 상황을 설명하거나, 그림을 그린 사람이 숨겨둔 것들을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고 몰입해서 읽었다. 사실 워낙 유명해서 자주 본 그림이 새롭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그림을 볼때 내가 놓친 것을 보는 눈이 생겼다.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림은 김홍도의 <포의풍류도>와 오명현의 <노인의송도>였다. 둘다 처음 보는 그림이였는데, 그림을 먼저 봤을때는 평범한 그림이라고 생각 했는데, 그림의 소품, 옷의 모양 등을 설명하는 글을 읽고 그림이 다르게 보였고, 정말 재치있고, 재미있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볼때 작은 것 하나 하나 주의깊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그림 인문학』을 통해서 그림과 소통한 기분이 들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표지에 '2018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왜 선정되었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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