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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평점 :

"내일이 어제와 다르지 않은 존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현실에 안주하고
몸의 안위만 추구하는 존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p. 176
인간은 고양이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고양이가 있다. 인간이 힘들게 노동을 해서 고양이에게 집과 사료를 제공하고, 인간은 대소변을 치워주고, 고양이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놀잇감을 제공하는 집사이고, 인간의 주인은 고양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에게 충성을 하면서도 밖에서 자야하고, 무언가를 하나 얻어 먹기위해 재롱떠는 개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 고양이는 집사에게 자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집사가 불쾌한 행동을 하면 인간인 집사에게 벌을 내린다. 신발에 오줌을 싸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건을 깨거나, 소파를 찢고, 집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자기가 사랑하는 고양이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고, 직설적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는 당찬 이 고양이의 이름은 '바스테트'이다.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다.『고양이』를 읽으면서 바스테트의 매력에 푹 빠져서 재미있게 읽었다.
『고양이』는 시련을 선택하고, 그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 '바스테트'와 바스테트의 정신적인 지주가 된 수컷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바라본 세상을 담았다. 인간의 실험 대상이 되서 '제 3의 눈'을 가진 피타고라스는 인간으로 부터 많은 지식을 배운다. 바스테트는 이런 피타고라스를 동경한다. 그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공룡의 멸망, 고양이의 역사 등 많은 정보를 듣게 되면서 평범했던 바스테트는 조금씩 의식이 깨이게 된다.
이 소설을 통해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간에 경고를 하고 있다. 종교의 차이, 지식의 차이 등을 통해 무차별하게 테러하는 행동으로 인간은 공멸한다는 것, 인간의 오만함과 인간 중심적인 사고가 다른 생명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 외에도 '소유'에 대한 그의 생각을 담았는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사실, 고양이를 통해서 보는 인간의 모습이 한심하고, 너무 잔인하고, 가벼운 존재라는 것이 씁슬했다. 테러가 발생하자 아끼던 고양이를 버려고 도망가고,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 다 키울 수 없으니, 새끼 고양이를 익사 시켜서 양변기에 버리고, 인간이 소멸 위기에서 먹을 것이 없으니 고양이를 잡아서 먹는 것을 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고양이』는 그 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집필했던 소설을 모아서 잘 녹이고 응축해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장부터 '에드몽 웰즈 교수' 라는 이름을 보고 너무도 반가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에 자주 등장했던 이름이라서 아는 사람 만난 기분이 들었고, 그 동안 쥐, 고양이, 인간의 소멸 이야기, 동물과 인간의 소통, 영혼끼리의 소통, 전투 장면 등이 낯설지 않는 것은 <개미>, <나무>, <카산드라의 거울>, <천사들의 제국>, <잠>, <제3 인류> 등 그의 작품에서 조금씩 다뤘던 것을 확장 시켜서 『고양이』가 탄생 한 것 같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최고의 작품은 『개미』라고 생각 했었는데, 이 소설은『개미』를 능가하는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개미에서 보여준 섬세한 묘사와 뛰어난 관찰력이 이 작품에서도 살아있고, 경쾌하고 빠른 전개로 소설의 몰입도를 높이고, 핵심 메시지를 강렬하게 인상을 남기면서 전달해서 책을 덮고도 깊은 여운이 남는다. 최고의 찬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