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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4월
평점 :
E.H.Carr의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 없는 대화"라는 말이 떠올랐다. 『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책을 다 읽고, 역사는 과거사실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도 교감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조선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시끄러웠던 시기에는 그와 비슷한 조선의 모습을 담았고, 감자, 고구마가 생각나는 추운 겨울때는 조선 시대에 그 작물들이 들어온 배경 등의 이야기를 담고,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가 주목 받은 시기는 영화속 조선 이야기를 확대해서 이야기를 담았다.
『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은 교수님이 3년간 신문에 게재했던 역사 칼럼들을 모아서 지금 시점에 맞게 편집해서 책으로 출간한 것들이다. 그러다보니 더 핫이슈가 된 사건이나 행사 등중 조선사와 연결되는 부분을 포인트 잡아서 집필해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 시간 순서도 아니고, 집필 순서도 아니 주제별로 분류해서 순서를 정해서 다음 이야기가 예측되지 않아서 더 그 다음이 기대되서 빨리 읽게 된 것 같다. 주제는 문화재, 왕, 생활사, 정책 등으로 크게 나눠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각적 자료가 풍부해서 조선을 좀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여러 왕의 어진과 사대부들의 초상화, 다양한 문화재, 그림, 사진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풍부한 자료를 볼 수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생활사를 다룬 파트였다. 한국사에 관심 많아서 한국사를 다룬 여러 책을 읽었다 생각했는데, 생활사를 자세하게 다룬 책은 읽은 적이 없어서 신선했고, 조선의 생활상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조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먼 과거로 여겨졌었는데, 생활 모습을 알게되니 먼 과거의 일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할아버지가 육아를 하면서 느낀 기쁨, 손주가 아팠을때의 슬픔, 성장하면서 할아버지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서 느낀 괴로움, 좌절이 담긴 책을 소개하면서 조선 생활의 모습을 담은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밖에도 정동의 유래, 왕릉에 대한 이야기, 조선 시대의 얼음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 조선의 여러 면모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서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