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 수업 -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주는 용기 격려 수업
린 로트.바버라 멘덴홀 지음, 김성환 옮김 / 교육과실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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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것은 말그대로 교실에 적용할 '격려수업'을 배우기위함이었는데 전혀 다른 방향의 이야기임을 알고 처음엔 조금 당황했다.
좀더 읽어 내려가면서 또 다른 이유로 당황했는데, 이 책은 단숨에 읽어내릴 책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8주간의 실천, 혹은 '스스로 하는 상담'이 필요한 책이었던 것이다. 8주를 두고 읽을 자신은 없고 나름대로의 느린 호흡으로 나 스스로에게 적용해가며 책을 읽어보았다.
초반에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라고 할 때 정말이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아 곤혹스러웠는데 뒤로 갈수록 굳이 어린 시절의 '상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상황들을 떠올리면서 나에대해 깊숙히 들여다보고 말그대로 스스로 하는 상담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과 감정과 행동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바꾸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나에게 아주 유용했다.
변화는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 삶은 과정이고 결승선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살아갈지 부단히 고민해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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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드라마 - 무의식에서 나를 흔드는 숨겨진 이야기
앨리스 밀러 지음, 노선정 옮김 / 양철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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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는 성공과 인정이 있다. 하지만 성공과 인정은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니며, 오래 묵은 공허함을 채워주지도 못한다. 오래된 상처가 성공의 희열이라는 허상 속에서 무시당하는 한, 그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울증을 통해 상처가 난 부위까지 다가가지만, 한때 놓쳐버렸던 것에 관한 슬픔, 즉 결정적인 시기에 놓쳐버렸던 것에 관한 슬픔을 체험할 때만 그 상처가 온전히 아물 수 있다."

저자는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고 무력했던 아이의 시절에 받은 학대와 상처를 온전히 대면하고 그로부터 오는 분노와 슬픔을 체험해야만 자신도 몰랐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런데 어떻게?라는 질문이 계속 들었다. 그 상처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고 감추어져 있던 아픔을 직면했다고 하는데 적어도 나는 아니었다. 나 스스로 방어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책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책과 내가 분리된 느낌이 들었다.

다만 깊이 생각해 볼 기회는 되었다. 가정에서 어쩔 수 없이 약자인 상태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을 나는 교사로서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다. 혹시 나마저 아이들에게 강자로 군림하며 피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늘 고민해야겠다. 또, 아이들의 욕구를 절대 우습게 여기지 말고 아이에게 감정이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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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알을 찾는 가장 공평한 방법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65
로랑 카르동 지음,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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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에서부터 고개를 갸우뚱 했었다. 사라진 알을 찾는 가장 '공평'한 방법이라니. 사라진 알을 찾는데 왜 '공평'한 방법이 필요할까 하고 말이다.

책의 첫 장면은 암탉들이 21일 동안 알을 품고 있어야 하는 날의 시작을 알린다. 글도 그림도 평화롭고 안정적인 분위기이다. 암탉들이 알을 품으면서 각자 자기가 원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다른 암탉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카드 놀이를 하기도 하고 뜨개질을 하기도 하고 책이나 신문을 읽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평화는 오래 가지 않는다. 몇몇 암탉들이 휴식을 핑계로 자기 자리를 이탈하고 알보다 자기 자신에게 신경을 쓰면서 알들이 방치되기도 한다. 이 때 세 수탉은 암탉들에게 자기 자리로 돌아갈 것을 종용한다. 첫 번째 회의를 한다고 하지만 회의가 아닌 수탉의 의견을 통보하는 자리이다. 암탉들은 불만을 표하지만 결국 수탉의 의견대로 따르는 듯 했다. 자기 자신의 이름을 잃고 자기가 앉은 자리의 번호로 불리면서 이들은 이렇게 순응하는가 했더니 이 방법에도 균열이 생기면서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이런 혼란 가운데 수탉들은 여전히 암탉에게 할 일을 하라고 요구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암탉들의 일탈에 시선이 갔고, 그러다 암탉들의 이름을 무시하면서까지 요구하기만 하는 수탉들에게 시선이 옮겨졌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이거였구나, 뒤늦게 느낌이 왔다. 문제는 암탉들의 일탈이 아니었고 암탉들에게만 요구하는 것이 문제였던 거였다.  

결국 수탉이 함께 알을 품는 일에 동참할 때 모든 알들이 깨어나고, 엄마 아빠가 함께 노력할 때 가장 '공평'하다는 결론을 이루어 낸다.

다소 과장된 느낌이 없지않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해 보기에 충분히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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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책 -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2020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웅진책마을 99
서지연 지음, 제딧 그림 / 웅진주니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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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좀 읽었다 하는 어린이라면 너무나 재미있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또, 여기에 나오는 책을 읽지 않은 어린이라면 이 책을 통해 여기에 언급된 책들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다.

내가 읽은 책 속의 인물들을 만나는 상상은 누구나 해봄직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 상상을 분명한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들과 지금 이 시대의 상황과 잘 버무려 공감이 가는 판타지를 그려낸다.

상상력이라는 무기를 가진, 모험심 많고 책을 많이 읽는 용미와 엄마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예술가 기질을 타고난 모범생 한나가 잃어버린 책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자신이 좋아했던 책 속 주인공들을 만나며 그들을 돕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예쁜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용미와 한나, 그리고 용미 엄마와 한나 엄마까지 캐릭터가 분명하기에 이들이 이끌어가는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용미이거나 한나, 혹은 용미 엄마나 한나 엄마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 예쁜 그림도 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교사로서, 엄마로서 혹시 아이들의 시간을 도둑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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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산 너머 훌쩍 넘어 - 2020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81
윤여림 지음, 조윤주 그림 / 천개의바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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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 조차 헷갈려하는 말들이 몇 개 있다.

이 책에는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하고 그래서 자주 틀리는 우리 말이 재미있는 그림과 짧은 말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상상하여 덧붙여 만들어 아이들과 말을 배워볼 수도 있을 것 같고, 비슷한 문장을 만들어가며 헷갈리는 말들을 정리해 보는 활동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저런 방법으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떠오르는 책이다.

물론, 아이들이 스스로 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낱말을 익히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말이라는 게 뭔가. 다른 나라 언어의 문법을 배우듯 하나하나 외우는 것보다 말하고 보고 읽고 쓰면서 익히게 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은가.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반가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틀리기 쉬운 말 풀이를 넣어두어서 각 단어의 정확한 풀이도 알 수 있기에 더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

교실에 두고 아이들이 수시로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 나 역시 자꾸 펼쳐보게 될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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