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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김명우 옮김 / 문장 / 1993년 2월
평점 :
품절
아무도 모른다..
저 하늘 위 구름 위쪽에..
무엇이 있는지를
하지만 오늘도 애벌레들은 그 '무언가'를 향해 오른다.
자신이 딛고 오르고 있는 계단이 얼마전까지 자신과 함께 웃으면서 고민하고 의지가 되었던 벗임을 애써 잊어버리고,
그들에게는 당장에 힘들게 오르고 있는 자신의 상황이 관심있을뿐
발을 잘못딛어서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는 친구 애벌레의 애처러운 눈은 외면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도 저 위에 무엇이 있는지를 말해주지 않는다.
구름 위의 세계까지 올라가 본 사람은 안다.
그들이 힘들게 올가가서 맛본 그 허무감을...
하지만 그들은 쉬쉬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남들에게 자신의 노력을 보상받으려는 것일까?
구름 위의 허무함을 남들보다 위에 있다는 알량한 자존심으로 자위하려는 것일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안다는 그 하나가 미칠듯한 자신을 지탱해주는 갸냘픈 지팡이었던가..
친구를 딛고 오르는 애벌레...
관계의 단절.. 수단화...
옆의 사람도 자신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한다..
그들에게 진정한 인간관계는 없다.
그 숨막힘..
하지만 그 답답한 삶은 '내일을 위해'라는 말로 정당화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당장에 앞만보고 달리는거야!!!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미래를 향해
기꺼이 오늘을 희생해야해
끊임없이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사는 사람에게 오늘은 없다.
오로지 내일뿐...
그들은 내일도 또다른 오늘이라는 것을 모른다.
내일을 사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의 내면은 공허와 허무로 가득차있다.
그에게 있어서 삶은 수단화된다..
'삶으로부터 소외된 삶..' 이 아이러니...
어쩌면 우리 모두는 나비가 될 수 있는 가능성들을 버리고
남들이 정해놓은 길만 묵묵히 아무런 비판없이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다른 애벌레들의 기둥을 만들어놓고 모두들 기를 쓰고 올라가고 있는건 아닌지..
날자.. 날자..
배추나비, 호랑나비,,노랑나비...
나방이든, 나비든..
남들과 비교하여 스스로를 비하하지 말아라..
하늘거리는 날개짓을 서로 바라봐주기만 하면 족하다...
한번 웃음...
너희들의 날래짓 하나로도 너희들은 충분히 아름다우니..
그대들은 진정한 삶의 주인이다..
가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