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쓰던 원고를 덮어 두고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공원 앞에 다다랐을 때,

한 노인이 구걸하는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K씨는 급하게 주머니를 뒤졌지만

손에는 아무 것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떨고 있는 허공의 그 손을

K씨는 달려가 덥석 잡았습니다.

'아아!'

전율하듯 노인도 K씨의 손을 마주 잡았습니다.

"싸늘한 동전 몇 닢 던져 준 사람은 많았어도

이렇게 따뜻한 손은 선생님이 처음이십니다."


석양이 가다 말고 돌아봅니다.

금빛으로 그들의 얼굴은 물들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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