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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작품 중의 하나는 꼭 읽지 않고 남겨 놓겠습니다. 아끼고 아끼고 아끼다 죽기 전에 꺼내 놓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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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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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 > [퍼온글] [펌] 강풀 - FTA를 말한다.

우와!  이젠 강풀도 FTA를 말하네요! 
원래 하던 연재를 중단하고 FTA 만화를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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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오빠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현재의 감정을 속이려해도 안되고 다른것으로 대체하려해도 안된다. 그냥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야한다고.

그때 오빠는 실연을 한 후여서 좀 시니컬한 상태였다. 아마도 괴롭고 외로운 심산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외롭고 괴로운게 싫다고 다른 대체물 -다른 여자를 만나본다든가, 알코올을 탐닉한다든가 하는- 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얘기였다. 그렇게 되면 지금은 그 감정들이 밀려날지 몰라도 언젠가는 고스란히 밀려온다고.

외로움은 외로움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었던거 같다. 괴로움은 괴로움으로. 가만히 자신의 감정을 지켜보는것. 내가 지금 아프구나, 그냥 느끼는 것. 가장 빠른 치유의 길이 아닐까 싶다.

침묵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적재적소에 놓여지는 침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지만 그 침묵을 못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그 공허를 채우기 위해 쉴새없이 늘어놓는 언어들. 사실 공허한것은 그런 무의미한 말들이다.

시집을 일찍간 내 동기가 있다. 그 애는 정말 수다쟁이였는데 결혼을 한 후에도 이런 저런 불평들을 늘 입에 달고 살았더랬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모인 우리들은 쉴새없이 수다를 떨었는데 우리의 그 수다 앞에서 그 애는 침묵 했다. 아니, 그 애의 대답은 "난 침묵할래" 였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하는 그 애가 참 낯설어 보였다. 저 수다쟁이가 왠일이지....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나는 그 애가 요즘 참 힘들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수다보다 더한 말들이 그 애의 침묵 속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아무말 없이도 모든걸 느낄 수 있는 관계는 충만감을 준다. 서로의 눈길, 손짓, 미소 만으로도 충분한 사이. 오래된 가구처럼 손때가 묻은 그런 만남. 그래서 사람은 오래될 수록 좋다고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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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9 16: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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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8 22: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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