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서 만난 나의 멘토 - 거장의 삶에서 배우는 20대 자기계발법
윤정은 지음 / 돋을새김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작가 윤정은의 <눈물꽃> 그림과 함께 시작하는 에필로그부터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아무것도 정하지 못하고 미래는 불안하고 먹먹한 기분이 들고 방황하고 있는 지금 만난 이 책은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게 하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유명한 서양 화가 19명의 인생과 그들의 가치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기획된 이 책은 그림과 화가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서도 알게 된 좋은 책 이였지만 그보다도 현실적으로 겪게되는 생활적인 고민이나 경험한 것들을 접목시켜서 그런지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미술관이나 유명한 화가의 특별전시 등에는 잘 다니지 않았는데, 이십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그림 보고 생각하는 그런 행위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냥 내가 그 그림을 보고 느끼는 감정도 중요하지만, 화가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를 알게 되면 그 그림이 다시 보이고 더 인상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며, 그 작품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르네 마그리드의 <백지 위임장>이 매트릭스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유명한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고, 르누아르는 50세때부터 말년까지 류머티즘으로 고생했는데, 붓조차 잡을 수 없게 되자 고통은 금방 지나가고 영원히 남는게 있다고 하면서 손목에 붓을 묶어서 작품 활동을 계속 했다고 한다. 
 정신불열증과 가난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 고흐도 그의 그림 <해바라기>에서 불행한 날들을 다 날려 보내고 눈부시게 밝은 태양을 닮고자 하는 그의 불행극복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닿은 듯한 무표정한 자화상을 그렸던 프리다 갈로는 평소에는 웃음이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하면서 자주 웃고, 낙천적 사고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기에 전신 교통사고에 온 몸에 철심을 박는 그런 수술도 이겨내고 자신만의 색채와 솜씨로 작품을 남기지 않았던가.
모스크바 대학에서 법률, 정치, 경제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강사로 일했던 서른살의 칸딘스키는 대학의 교수직을 거절하고 미술을 선택하여 <구성 No.7>과 같은 순수추상의 작품을 그리고 지금과 같이 유명해졌다. 지금 나도 칸딘스키와 같은 나이...... 칸딘스키처럼 용기를 내어보자!
 

이렇듯 워낙 유명한 작품만으로 만났던 작가들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알게 되니 앞으로 그 그림들을 다시 접할 때 반가운 마음이 들 것 같고, 지금의 나의 삶을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제목 그대로 그림에서 만난 멘토들이었다.
 

185쪽
서른 즈음, 무엇을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두렵고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하기에는 아쉽다. 어느 길이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단 하나 명확한 것은 끊임없는 번뇌와 자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절선들로 이루어져 인생을 완성된 도형으로 만든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