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행복 - 두려움과 걱정을 물리치고 사랑의 마음을 기르는 행복한 명상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틱낫한 스님을 처음 맛났것은 몇년전의 화를 통해서였다.
화를 다스리고, 보살펴주자는 요지의 글이였었는데, 한 권을 다 읽기 힘들었었다.
어쩌면 좋은 글들만 가득 들어있지만, 그 책을 읽는 자체가 조금은 짜증스러웠다.
화를 분출하고 터트려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나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다독이고, 수행하라는 말씀이 그 당시에는 불교 자체에도 관심이 없었고, 명상이나 요가 등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실천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이미 화에 가득차 있는 상황이여서 그런지 그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었다.


다시 만나게 된 틱낫한 스님의 행복에세이는 그 당시의 걱정스러움을 모두 잊게 해 주었다.
이미 내가 불교에 입문하게 된 신도가 된 영향도 있겠지만 하얀 국화꽃의 표지부터, 들고 다니기 좋은 크기, 그리고 총천연색 사진들과 예쁜글씨체로 적혀 있는 시처럼 작은 글들.
아무 페이지나 꺼내서 읽어도 마음에 담아둘 수 있는 그런 따뜻한 글들이 있다. 어느 부분을 펼쳐도 그 부분만 곱씹어서 다시 읽고, 생각하기에도 좋은 사진들이 옆에 함께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훌훌 속독하여 읽기 보다는 곁에 두고 하루에 한 두 페이지정도 명상 하듯이 매일매일 정독하여 있는 것도 좋아보인다.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적은듯한 그런 글귀들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고객를 끄덕끄덕 하게 된다.

1부 화에서 연민의 마음으로
2부 불생불명 :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3부 전념,씨앗,전환 : 세 가지 주요 개념으로 파악하는 탁낫한 스님의 수행 요령
4부 플럼 블리지에서 만난 틱낫한 스님의 즐거운 불교, 행복한 수행 이야기
이렇게 4가지로 나누어져서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죽~ 이어지는 느낌이다.
큰 소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지만, 그래도 내용을 알게 되면 나도 모르게 화가 조금씩 사라지고, 입가에 미소가 띄며 점점 행복하고 따듯한 기운이 생기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3부까지는 틱낫한 스님의 에세이이고, 4부는 진현종 선생님이 플럼 블리지에 가셔서 수행한 개인적 경험담을 이야기 하신다. 이미 플럼 빌리지에 3번이나 가서셔 수행을 하셨다는 선생님.
한국여성을 만나고 심호흡법을 배우고 좌선을 하시는 모습을 담담하게 글로 써 내려 가신다.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즐겁고 행복한 플럼 필리지 승가를 그리워하며 이 책을 쓰셨다고 책을 마무리 하신다.

화를 보살피고 다스리는 마음과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고 주고 받는 그런 마음과 그리고 행복으로 가는 수행,불교의 교리와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화는 그저 내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일부로 알고 다듬어야 하는 것.
자연 그대로의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간간히 등장하는 틱낫한 스님의 사진들은 스님의 삶을 엿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플럼 빌리지를 언젠가 한번은 찾아가고픈 충동을 느끼게 한다.
자연과 함께 우리는 이 우주에서 함께 존재하며 사는 그런 공동체적인 존재와 삶을 알려준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수확이 있었던 이 책.
친구도 보고는 한마디 건낸다.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 책!"
 
65쪽
화는 우리가 갖추고 있는 기관과 꼭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이룹다.
화가 나면 스스로를 돌이켜봄으로써 화를 잘 보살펴주어야 한다.
"화야, 꺼져버려라, 난 네가 필요없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배가 아플 때
"배야,난 네가 필요 없으니 꺼져버려라."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배를 잘 보살펴준다.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는 화를 보듬어주고 잘 보살펴주어야 하는 것이다. 

165쪽
화를 내고 있는 이가 그대의 배우자라면 듣기만 하라.
듣기만 하고 반발하지 마라.
최선을 다해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듣는 수행에 임해 보라.
시비를 가리고, 비난하고, 분석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들어서는 안 도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터어놓음으로써
약간이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듣기만 하면 된다.

210쪽
행복에 대한 그대의 관념이 아주 위험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마라.
부처님은 행복은 다만 지금 이 순간에 가능할 뿐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한발물러서서 행복에 대한 관념이나 생각을 철저히 검토해 보라.
그러면 이미 그대의 삶 속에 있는 행복의 조건은 충분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행복은 즉각 그대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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