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마르티 레임바흐 지음, 최유나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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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은 부성보다 강하다.
아무래도 10달을 배속에서 함께 지내면서 피와 살을 나누었기 때문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겉으로 봤을때는 너무나도 예쁘고, 건강하고, 천사같은 아이인데,
다른 모든 것에 관심이 없고, 토마스 기차 하나만에 관심을 보이고,
3살이 다 되도록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도대체 왜 우는지 알수가 없는데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면 엄마로써 정말 답답할 것이다.
 

병원이라는 병원은 다 다녀보고 해도 도무지 알 수 없던 그 증상이,
"내 아들이 자폐아다." 라는 사실로 다가온다면,
어딘가 이상이 있는 것을 느끼면서도 막상 그게 사실로 다가올때의 충격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다.
혼자 밥을 먹을수도, 버스를 탈 수도 없는 그런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특수전문학교를 보내라는 주변의 성화에도 꿋꿋이 내 아들은 내가 책임진다고 하면서,
남편은 집을 나가고,현금은 전혀 주지 않는 힘겨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훈련시킨 멜라니.

우유,글루텐,설탕이 들어간 음식을은 안 좋다고 하여, 유기농으로 된 재료들만으로 음식을 해 먹이고,
치료를 받고 나면 하루 종일 반복하면서 다니엘과 함께 놀아주면서 훈련을 하고,
다니엘이 배워서 쓴 단어 하나하나 노트에 표기를 해 가면서 아들의 변화를 바라본다.

그리고 놀이치료사 오코너 박사.
큰형이 자폐증이였던 아픈 과거를 알고 있으면서 자폐아들의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 박사.
다른 박사와 의학계의 시선은 그를 이단아로만 보고 인정하지 않지만, 그는 아이를 결박하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면서 서서히 조금씩 말을 할 수 있게 하고, 걸을 수 있게 하고 그런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이 요즘은 참 많아 보이기도 한다.
한가지 재능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천재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정신지체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할 일이 참 많아 보인다.

자폐증이 그리고 우울증을 바탕으로 한 유전 질환임을 처음 알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서 그런지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감동스럽고 그랬다.

302쪽
"요즘은 행복을 느끼기가 점점 힘들어져요."
앤디에게 말했다. 나는 내 자신에게 실망해 있었다. 내 말이 앤디에 대한 사과처럼 들렸다. 아니, 정말 그랬을지 모른다.
"행복은 당신 바로 앞에 놓여 있어요. 그냥 앞으로 계속 가기만 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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