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배우 차인표가 아닌 작가 차인표
그저 유명세에 힘잆어서 낸 그런 책이 아니라,
정말 작가가 시대적 그리고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메시지를 담아서 펴 낸 책이다. 

배경은 1930년대 백두산 근처의 호랑이 마을
주인공은 호랑이 사냥꾼 황포수의 아들 용이, 마을 촌장의 손녀 순이.
 

어쩌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문제지만, 골치아픈 이야기야 하고 뒤로만 뒤로만 두려했던 이야기.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종군 위안부.
일본의 사과.
우리의 용서.

시대적 아픔을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작가가
이렇듯 이렇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일본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이렇게 우리가 용서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슬프지만 그래도 따듯해지게 되었다.


113
"전 엄마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어요. 한 아이가 아닌 여러 아이들의 엄마. 아이들이 울 때 업어주고, 아플 때 만져주고, 슬플 때 안아주고, 배고플 때 먹여주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평생 살다가 아이들과 헤어질 때쯤 되면 아이들도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겠죠."

117
"난 힘들 땐 엄마별에게 힘들다고 말했어. 용이 네가 보고 싶을 때도 엄마별에게 말했어. 그렇게 얘기하다 보면 마치 엄마가 내 옆에 있는 것처럼 따듯해졌어."
엄마별 이야기를 하는 순이의 표정이 엄마 품처럼 편안합니다.
"용이야, 넌 힘들 땐 어떻게 했니?"
"난......그냥......"
"그냥?"
"그냥......참았어."


우리는 그냥 힘들때 참고 있는 상황이다.
그냥 용서해주면 마음이 편안해 질 것을 그 편안함을 모르고 복수를 칼날만을 계속 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일전에는 그렇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스포츠일 뿐이지만 무조건 일본은 이겨야해 하는 것도.
정당한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우리가 일본을 용서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엄마별의 따스함을 알게 된 용이.
그리고 잘가요 언덕에서 꼭 다시 만나고픈 순이.
그들을 만나러 다시금 이 책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