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10년 먼저 당당한 노후설계
오종윤 지음 / 동아일보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에서부터, 책 표지까지 어쩜 그렇게 정직할 수가 있는지 요즘 같은 시대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우직하게 자신의 할 얘기를 한 책이라고 할까? 여하튼 시대 흐름에 편승한 트랜디한 편집하고 반짝 지식을 자랑하는 책이 아니기에 그 정직한 자신감이 책을 펴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절대 막연히 노후에 대한 걱정이나 대비책을 나열하고 있지 않다. 또, 필요할 때는 정신이 번쩍 나도록 가시돋힌 말도 서슴치 않는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그럭 저럭 살다가, 자식들이 커갈 것이며, 우리의 노년에는 자식들이 어떻게든 우리를 먹여살려주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책에서는 이런 표현을 인용하며, 40대의 노후 설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다.

 

40대는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이다.

 

그래 가만히 현실을 보자. 지금 사는 것도 빠듯하며, 우리의 노년이 그리 녹록치 않으리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우리는 어떻게 노후 설계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신문을 펼치며, 전문 서적을 펼치며 알 수 없는 그 많은 용어들과 복잡한 계산법들이 우리의 노후 설계를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별 다섯개를 다 줘도 전혀 아깝지 않다. 우리가 어떻게 노후 설계를 하고, 재테크를 하며 쉽게 범하는 오류에 대한 설명과 예시를 제시해서 이해하기 쉽고, 재테크가 아닌 재무 설계를 통해 단기, 중기, 장기 재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우리를 교육해주는 책이다.

경제 용어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각 금융상품, 투자방식에 대한 설명, 차이점, 본인의 현재상황에 맞는 상품 선택 방법 등 막연하기만 한 경제이론에 덧붙여 실전사례 등을 예시로 설명해 줘서 가장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누구나 자신의 재정상황을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분석해볼 수 있고 본인에게 맞는 포트폴리오 또한 구상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나는 이 책의 첫장을 펼치면서,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책장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고, 앉은 자리에서 책을 모두 읽어버렸다. 해치워버렸다. 그것도 재무설계 관련 서적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저금리시대에 맞는 투자방법과 복리의 비밀, 신용카드 공제와 장기마련주택저축 등 책을 읽으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신문을 읽으며, 관련 용어들을 보면서 항상 궁금해했던, 그 차이를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알 수 없었던 개념들을 아주 명쾌하고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경제 교육을 제대로 받았고, 옆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

하나더, 함께 편안한 노후생활을 맞고 싶은 이들에게 정직한 이름으로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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