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말로 얼마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흥미만땅 교양인지 발견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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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혁명- 아기를 지키기 위해 모성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산드라 스타인그래버 지음, 김정은 옮김, 궁미경.이승헌 감수 / 바다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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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늙은 절집 - 근심 풀고 마음 놓는 호젓한 산사
심인보 글 사진 / 지안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싸군!!"

영풍에서 두툼한 이 책을 대면하고 처음 든 생각은 지극히 속된 것이었다.  "오호라, 오백쪽 가까운 올칼라책이 만오천원!! , 싸군!!" 친절한 알라딘씨는 천오백원 깎아주더라. 황송하다. 아래 분 말처럼, 본전 뽑겠다... 싶었다. 경건한 절집 두고 무슨 옆차기인가.

***

오늘 전철간에서 냉큼 두 절을 다녀왔다. 절이 스물하고도 다섯이니, 갈길이 멀다. 멀어서 더 좋다.쫌 미안한 마음도 들었댔다. 곱게 늙은 절들(대부분 숨어있나 보다) 다 찾아다니며 발품 팔고 사진 찍었으면(10년간 돌아다니셨단다) 길바닥에 뿌린 돈이 얼마일까?  이 책 덕에 정말 오랫만에 안복을 누리는 비용이 고작 만삼천오백원!  별다방 라테 두잔 값!!  또 황송하다. 

그런데 이 책, 참 배짱 두둑이다. 요즘처럼 가벼운 시대에, 만오천원 주고 산 책도 툴툴 털면 한 줌 밖에 안되는 부박한 책들이 대세인 요새, 이리 두텁게 책을 만들어서 많이 팔리길 기대하다니. 오기인가?

(근데, 알라딘씨 친구들은 주로 싼 책들 사시나? 이 책이 나름 베스트 7위라니. 약간은 의외라는 생각 --)

***

책이 곱다. 글도 곱고. 증명사진이 없어 모르겠지만, 글쓴이도 곱겠다. 이런 책 싸게 파는 출판사 맘씨도 그렇겠고.

글이 편하다. 산문부터 느릿느릿, 어슬렁어슬렁 절집을 돌아다닌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어울린 사진들은 모두 완상의 풍경을 슬쩍 잡아챈 것들이다. 사진이 많아서인지 글이랑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진다. 절집 내부 위치도까지 그려서 실어주는 배려까지...

그리하여, 페이지를 오가며 지도를 들춰보는 약간의 수고를 하면. 글쓴의 뒤꿈치를 따라 절을 한바퀴 다 돌아본거 같은 가상체험이 가능해진다. 책의 글은 입심 좋은 보살님의 안내 멘트 같다. "요건 뭐고, 저건 뭔데, 누구는 이렇다고 하는데, 그런 말은 어려워서 난 모르겠고, 내 눈엔 그냥 이렇게 보이는데, 나만 좋으면 됐지 학삐리들 말 들어 뭣해요..... " 이런 환청이 들린다. (실험해봐라)

***

근데, 속지 않는다. 아마 무지 공부께나 하셨을 폼새다. 설명이 편한 것은 그만큼 공부가 됐다는 뜻. 짐짓 모르는 척, 아는 척하지 않을 뿐. 속지 마시라.

난 제일 쓰기 어려운 글이 여행기라고 보는 사람이다. 아는 것도 많아야 되고, 눈도 깊어야 되니까. 그런데 요즘 여행서 참 많이 나온다. 싸이에나 올리면 그만인 잡글들을 굳이 책으로 내시는지... 자기만 파라다이스 갔다온 것처럼 젠체하진 마시거나, 아니면 요긴 뭐가 있고, 조긴 뭐가 있다고 훈수 두듯 가르치시지나 말던가... 여행 정말 다녀본 사람은 안다. 최고의 여행서는 <론리 플래닛>이란걸(이 책 한국편 함 보시라. 뻑간다. 지독한 넘들)

무릇, 여행기는 풍경 감상기도 아니고, 여행 정보서도 아니다. 지극히 당연한 사실. 모처럼 이 책을 보고 확인하는 중이다. 애정과 공력의 합체!  나도 진득하니 뭐 하나에 무한 애정과 무한 공력을 쏟아볼 일이다. (이 대목에서 약간 샘도 났다)

***

책은 그냥 덮어두고 실험을 해볼 생각이다. 내 눈으로 보기 전에 쭈루룩 읽어버리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25곳 절집 위치를 일일이 넘겨보며 확인해봤다(지역을 따로 좀 정리해주시는 쎈스까지는 무리였을까?). 대부분 전라도와 경상도 언저리다. 따로 날 잡아야겠다. 만만한게 충남 서산에 있는 개심사다. 사진만 두루룩 봤다. 연못이 예쁘겠다. 휘어진 나무로 만든 대문도 멋지고.

주말에 디카 들고 혼자 휘리릭 다녀와야 겠다(예전엔 어디에 가는지보다 누구랑 가는지가 훨씬 중요했는데...) 나도 묵은 근심거리 하나 챙겨서... 해우소에서 똥누고 함께 버리고 와야겠다. 그렇게 다녀와서 책을 펼쳐 봐야겠다. 눈 뜬 장님의 굴욕을 맛보겠지만 두루.

모처럼 일말고, 새로 할 일이 생겼다.

좋다!

만삼천오백원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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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책을 들고 인생의 거리로 나가자

 

[오마이뉴스 2005-12-31 13:35]

 

[오마이뉴스 조은미 기자] 한 해가 갔다. 해가 바뀐다고 마음도 바뀌는 건 아니다. 사람들은 어떤 책으로 바스락거리는 영혼을 토닥였을까? 책과 친하다는 문화계 인사 5명에게 물었다. 지난 해 무슨 책이 가장 좋았나요? 그들이 단박에 꼽은 내 마음을 울린 책, 내 마음을 웃긴 책. 마음에 양식이 된 책은 어떤 책일까. 행복한 새해, 즐거운 책읽기를 위해 이들 인사들의 책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정은숙(출판사 <마음산책> 대표)

 

<통섭-지식의 대통합> (에드워드 윌슨 저, 사이언스북스 간)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하나로 합쳐 보라는, 통합적 이해에 대한 주장을 담은 책이다. 요즘 황우석 사태도 그렇듯이 뜻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보통 우리는 "난 과학을 잘 몰라"라고 얘기하잖나. 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지식은 통합해야 한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지식의 이해가 단편적이면 안 된다고 한다.

 

보통 우리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코드는 다르다고 이해해왔는데, 이 책은 통합적으로 이해하라고 말한다. 너무너무 재밌다. 모든 지식은 통합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모든 사물이나 사람을 바라볼 때, 지식의 단편을 갖고 이해하면 안 되며, 통합해서 이해해야 한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지음, 푸른숲 간)

 

머리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쓴 이 책은 나에게 용기를 많이 준, 멋 있는 책이다. 나에겐 올해의 책이다.

 

<내 꿈이 뭐였더라?> (오은하 지음, 지안 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오죽하면 앉지 못하고 계속 서서 봤을 정도로 꼼짝 못하게 만든 책이다. 이 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주부가 유학 간 얘기로 생각하기 쉬운데 많은 교훈도 주고 간접 체험도 전달한다. 무슨 사건이 생기면 '오은하는 이렇게 말했는데'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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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혁명 - 아기를 지키기 위해 모성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산드라 스타인그래버 지음, 김정은 옮김, 궁미경.이승헌 감수 / 바다출판사 / 200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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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리뷰를 쓴 분들이 이 책이 좋다는 말들은 하셨으니, 한마디만 거들고 각설하자.

이 책 정말(곱하기 100번 이상) 좋은 책이다. 별표 10개쯤 주고 싶다.

저자의 체험을 따라 읽으면서 산모가 임신에 대한 정서적인 자신감을 받을 뿐만 아니라, 정말(곱하기 1000번 이상) 아기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이 가득하다.  올칼라 사진에 무슨 패션지처럼 뽀대만 나고 도움도 안되는 비싼 임신책들(잘못된 정보도 무쟈게 많다. 이 책에도 뭐가 잘못된 정보인지 나온다) 죄다 내다 버리고, 이 책만 차분하게 틈틈히 봐도 좋다.

임신 중인 모든 여성이여, 무조건 이 책을 사보시라. 내 아내가 그러했듯, 매달 임신 개월수 하루 앞선 페이지를 조금씩 아껴 읽으시라. 그러면 분명 후회하게 될 것이다. "좀 더 빨리 이 책을 사볼 것을..."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실은 가장 빠른 때라는 뻔한 경구를 떠올리며 위로하자.

그리고, 남편에게도 반드시 읽히시라. 만약 거부할 시, 밥을 안해줘도 좋다.  혹여 이 책을 본다면, 최소한 참치찌게를 해먹자는 둥, 몸보신 해준다며 비싼 참치회를 사주는 무지몽매한 위험행위는 하지 않을 테니.

출산을 앞둬서는 이 책의 출산 이후 부분을 미리 읽으두시라. 꼬옥!! 왜냐? 이 책을 보고 아가에게 모유를 먹일 것인지, 분유를 먹을 것인지 결정을 하는데 더없이 좋은, 더없이 과학적인, 더없이 가치중립적인 냉정한 판단을 해준다.(이보다 더 명쾌하게 설명한 책을 나는 보지 못했다. 혹 본 사람 있으면 알려달라) 

무조건 모유를 먹이겠다고 미리 작심하는 것을 말리지 않겠으나, 꼭 그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점을 이 책을 보고 냉정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라. (참! 미리 보라고 권하는 것은, 출산 경험자들은 다 아실테지만, 모유나 분유냐의 결정은,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있어서는 우습게도 출산후 3-4시간 이내에 처음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수술로 출산하는 상당수의 경우에는 초유부터 모유를 지속적으로 먹이기가 참으로 난망하다).

그리고, 몸을 추스리면, 이 책을 주변에 선물해 주시라. 후배건, 동생이건, 사돈의 팔촌 친지이건, 평소 잘 보이여야 되거나, 잘 되었으면 바라는 지인들은 빠뜨리지 마시라. (그리고, 속으로 미운 사람에게는 두툼한 올칼라 임신책이나 한권 사주시던가)

또, 혹여 여력이 된다면, 여러 이데올로기 다툼이나 고매한 법 문제에만 신경쓰기 여념없는 여성부나 여성단체 등에 참여해, 매일 매일 숨쉬는 공기와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에서 엄마와 아이를 병들고 아프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해악들에 대해서도 제발 관심 좀 가져주게 노력해주시길 바란다. (적어도 여성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자격에는 "무조건" 이 책을 읽은 자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물론 이 책에 대해 한가지 사소한 아쉬움이 없지 않다. 미국 사례라 의료체계가 우리랑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지만...

(참! 이 책에서 본 내용, 혹여 산부인과 의사에게 물어보지 마시라. 개인적 경험에 따르면, 별걸 다 궁금해 한다거나, 뭐 그런걸 신경쓰냐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거나, 심지어는 "과학적으로 검증 안된 소리니 걱정말라"는 무지 용감하게 무시도 하더라. 이 책의 원서에 줄줄이 밝힌 논문을 쭉 복사해서 조용히 보내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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