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상관없이 슬픔이 짙어질 때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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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19
박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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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말

그렇게 들면 허리 다 나가 짐은 하체로 드는 거아 등갓 잘 보고 모서리 먼저 바닥에 놓아 아니 왼쪽으로 조금 더 왼쪽으로,

가는 말들 지나

외롭지? 그런데 그건 외로운 게 아니야 가만 보면 너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외로운 거야* 혼자가 둘이지 그러면 외로운 게 아니다.

하는 말들 지나

왜 자면서 주먹을 쥐고 자 피 안 통해 손 펴고 자 신기하네 자면서도 다 알아,

듣는 말 지나

큰비 지나, 물길과 흙길 지나, 자라난 풀과 떨어진우산과 오토바이 지나, 오늘은 노인 셋에 아이 둘 어젯밤에는 웬 젊은 사람 하나 지나, 여름보다 이르게 가는 것들 지나, 저녁보다 늦게 오는 마음 지나, 노래 몇 자락 지나, 과원 지나, 넘어짐과 일어섬 그마저도 지나서 한 이틀 후에 오는 반가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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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떡볶이는 빨간 맛? 파란 맛? - 북한 사회.경제.문화 메뉴판 반갑다 사회야 24
박천조 지음, 김윤정 그림 / 사계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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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멀리 있는 나라였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에서의 회담 이후로 북한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북한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북한의 사회구조, 제도, 경제와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깊이있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해준다. 메뉴 00에서는 해방과 6.25이후의 북한 모습을 전반적으로 그림과 그래프를 이용해 설명하고 있다. 메뉴01 에서는 북한 경제를 소개하고 있는데 공산주의 경제시스템과 더불어 최근 개방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는 장마당 같은 변화도 다루고 있다. 메뉴 02는 교육, 과학, 의료, 도시에 대한 내용을, 메뉴 03 에서는 북한의 외교, 대외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과 일본과의 미묘한 관계부터 숙적 미국과 우방 중국과의 관계를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소개한 점이 눈에 띤다. 
마지막 메뉴04는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통일이 된 이후의 사회를 그리고 있다.
북한에 사는 사람들은 외계인이 아니다. 우리와 비슷하듯 조금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고, 편견없이 그들을 바라보며 이해하고 사회에 대한 배움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철학에 공감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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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방학인 학교 큰곰자리 46
송승주 지음, 김유진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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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매력적이다. 새학년이 시작되는 3월만큼 아이들에게 부담스럽고 버거운 때도 드물 것이다. 그런 3월이 방학이라면 마음껏 봄놀이도 다니고, 발에 날개가 달린듯 날아다닐지도 모르겠다. 3월이 방학이면 언젠가 다시 개학이 올테니 어차피 조삼모사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무서울 거라 생각한 도깨비 같은 선생님의 반전 매력, 이상하게 꼬이기만 하는 하루를 보내다보니 꼬질꼬질해진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세탁소, 마술같은 시간의 힘을 경험해주는 주문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괜히 마음 속 한 구석이 맑아지는 것 같다. 환한 빛깔의 물감을 풀어 그린 듯한 일러스트도 기분을 좋게 해준다. 

글이 길지 않고, 활자 크기도 큰 편이라 저학년의 아이들이 보기에 적당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실제 학교 생활과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비슷한지 비교해보고, '나의 학교생활'에 대해 말문을 열게 하기에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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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학습코칭 - 다시 공부를 생각하다
김선자 외 지음 / 한국협동학습센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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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넘쳐나는 세상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로 정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때로는 우리 삶을 압도하고 있다.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학습은 어떤 의미로 학생들에게 다가갈까. 손에는 무엇이든 궁금한 것을 찾아주는 기계를 들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다양한 컨텐츠가 눈과 귀를 유혹하는 현시대에서 배운다는 것이 과연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학습은 여전히 중요하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곳에 취직을 하기 위해서라도 학습은 중요하다. 현실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조금 거창하게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학습은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학습을 보살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람이 교사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사가 학생이었던 시절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환경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학습을 지도하는 것은 때때로 어렵고 막막한 일이다. 그저 '열심히'하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무책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교사가 전문가라면, 뭔가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만 같다. 때문에 교사들은 늘 고민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며 '열심히' 일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학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인지 궁리한다. 

「교실 속 학습코칭」은 학습, 배움, 공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일곱 분의 선생님이 엮어낸 귀한 책이다. 학습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돕는 학습코칭의 여러 측면을 각 장에서 꼼꼼히 정리했다. 학습, 공부에 대한 철학적 고민부터 도형심리학을 통한 학습 유형 분석, 학습 동기 분석, 읽기 전략, 노트 필기 전략, 시간 관리와 시험 준비 전략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단순히 좋은 성적을 얻게 하는 것만을 코칭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 점도 인상적이다. 노트필기나 시간관리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실제 경험이 담긴 내용을 실은 점도 좋다. 


각 장의 말미에는 디딤돌 질문이 제시되어 있는데, 학생들 뿐만아니라 교사들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볼만한 질문들을 담고 있어 도움이 된다. 코넬노트 필기법을 활용한 씨앗노트 활용법도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고, 책 디자인까지 예뻐 좀처럼 흠잡을 데 없는 책이지만 몇 가지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용 중간에 종교적인 표현이 있어 불편함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수 있겠다는 점과, 도형심리학을 통한 학습유형 진단에 대한 구체적 자료가 부족한 점은 보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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