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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망갸또 / 그린쿠키
마망갸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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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맛있어요. 맘스컬러쿠키 여러가지 시켜보다가 요즘엔 이것만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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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장혜민 지음 / 산호와진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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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가 막힌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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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사람들 - 인간 악의 치료에 대한 희망 보고서, 개정판
M. 스콧 펙 지음, 윤종석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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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붙은 액자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세상엔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빛에서 더 밝은 빛으로 나아가는 사람, 빛에서 어둠으로 나아가는 사람,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사람, 어둠에서 더 깊은 어둠으로 빠지는 사람. 액자 앞에서 한참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조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으로 물어보았다. ‘난 어느 쪽에 속하는 사람일까?’

『아직도 가야할 길』로 유명한 M. 스캇 펙의 수많은 저서 중에서도 『거짓의 사람들』은 가장 특별한 저술이다. 소설가 김형경이 중앙일보 책 리뷰에서 스캇 펙의 시리즈를 다루며, 이 책에 대해 ‘천재의 비애’라고 표현하며 ‘너무 천재여서 미쳤나보다’ 식의 평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만큼 이 시대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미지의 영역을 서술하고 있고, 대단히 위험하며, 그 이상으로 절실히 요구되어온 진리를 담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캇 펙이 이 책을 펴내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를 내야했을지 짐작하노라면, 아무리 찬사를 퍼부어도 부족할 것이다.

스캇 펙은 이 저술을 통해 우리 내면에 잠재된 악(惡)을 드러내고, 그 실체에 직면하고자 한다. 악이 얼마나 자주 일상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지, 집단의 광기를 불러오는지, 그것이 우리의 삶과 사랑을 어떻게 시험하는지, 흥미롭고 풍부한 임상 사례들을 통해 기술한다. 환자를 대하는 그이의 사랑과 인내와 비상한 공감 능력은,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데 성공한 ‘조지’와, 악한 부모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던 ‘로저’의 사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의 연민은 기꺼이 ‘악’한 사람들에게까지 이른다. 악을 질병으로 규정함으로써, 악을 단순한 규탄의 대상에서 치유의 대상으로 전치한 것이다.

진리에 자신을 맡긴다는 것은 거대한 신비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과 같다. 어떤 위대한 힘(power) 앞에서도 ‘자기 통제력’을 상실하기를 거부하는 ‘악’한 이들은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스캇 펙은 어둠에서 더 깊은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진 ‘찰린’을 구해주지 못했지만, 또 다른 찰린들을 돕기 위해, 편견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귀신들림과 악이라는 현상을 연구했고, 악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 찰린이 이 책을 읽었다면, 그녀는 알 수 있었을까. 치유자와 더 큰 존재(신이라 해도 좋고 진리라 해도 좋은)의 사랑을.

베트남전과 징병제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흥미롭다. 모병제와 양심적 병역거부를 지지해온 나는 이 책을 읽은 뒤, 놀랍게도 여자를 포함하는 징병제에 찬성하게 되었다.

인류 역사에 어떻게 마녀사냥이, 나치즘이, 베트남전이, 이 모든 끔찍한 학살들이 존재할 수 있었는지, 인간 악을 이해하길 원하는가? 나아가 이 치유 작업에 동참하기를 원하는가? 당신의 기존 지식과 가치관을 모두 무너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간절히? 그렇다면 주저 말고 이 책을 읽어라! 우리 모두가 나르시시즘과 게으름을 극복하고 자유의지로 사랑을 선택하게 될 그날까지. 이 책은 그 모든 걸음 중 하나이고, 나와 당신 역시 그 책임을 함께 지기로 한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사랑을 향한 우리의 여행은 결코 끝이 없다.

- 책 속 문장

깊은 치유가 진행될 수 있으려면 환자는 일정 단계부터는 어느 정도 퇴행을 해야만 한다. 적어도 정신 분석적 치료 장면에서는 그렇다. 그것은 어렵고도 두려운 작업이다. 심리적인 성숙과 독립의 부속물들에 익숙해 있던 성인이 다시 스스로를 의존적이고 유약한 어린아이 상태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장애가 심할수록 즉 환자의 어린 시절이 배고프고 고통스럽고 상처받았을수록 치료 관계 속에서 그 시절의 상황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그것은 죽는 것 같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일이다. 일단 그것이 되면 치료는 따라나오게 된다. 그것이 안 되면 기초는 건설되지 않는다. 퇴행 없이는 치료 또한 없다. 아주 간단한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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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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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해 정말 재밌게 봤다. 책장 넘기는 게 아깝다는 말이 절감됐다. 정신없이 읽다가 내려야할 역을 세 정거장 지난 다음에야 되돌아갔다. 회사에 지각했다.

 미사토를 키우고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야스코 앞에 전 남편이 나타나 삥을 뜯으려 한다. 야스코는 경찰을 부르겠다며 위협해보지만 전 남편은 코웃음을 친다. 분노가 치밀었다. 경찰이 제때 도움을 주었다면, 미사토나 야스꼬는 그런 무서운 짓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경찰은, 가정폭력 피해자가 궁지에 몰려 '사건'을 저지른 뒤에야 나타나 '정의'를 떠들어댄다. 일본도 그런 점에선 한국과 별 차이 없나 보다. 이 모녀의 '죄'가 영원히 들키지 않았으면, 안타까운 마음이 일었다. 그런 쓰레기 자식 때문에 일생을 망치게 되는 건 너무 가혹하다.

이때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도움을 준다. 도와준 방법이 기가 막히다. **을 한 것이다. 그 비현실적인 발상에 씁쓸하면서도,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모녀를 배반하지 않도록 배수의 진을 친 이시가미의 마음에는 정말 감동했다. 이시가미라는 인간을 이해하고 이런 마음을 알면서도 진상을 밝혀낸 친구 유가와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이시가미의 마음에 응해줄 수 없었던, 구도의 진실된 구애에 마음이 흔들렸던 야스꼬를 나는 이해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단지 상대방이 내게 헌신한다고 해서 꼭 의무적으로 생겨야하는 감정은 아니지 않는가? 이시가미는 자기 방식대로 야스꼬를 사랑했다. 그래서 중간에 작가가 의도한 오해에 빠졌을 땐 정말 불쾌했다.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지 않는가, 하고. 뻔하고도 기분 나쁜 진행에 짜증이 날 뻔했다. 다행히도 그건 오해였다. 이시가미는 마지막까지 소년같은 남자였다.

난 이시가미가 성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시가미는 사람을 사귀는 법에 서툴렀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역시 그랬다. 마치 청소년다운 순수함으로 야스꼬를 힐난하고 자살을 시도한 미사토처럼, 이시가미는 미성숙하면서 순수한 마음에서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

야스꼬처럼 반전을 알게 되는 게 두려웠다. 알고 나서 이시가미에 대한 오해가 풀려 기쁘면서도, 머리가 띵하고 숨이 가빴다. 어긋난 헌신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아름답고 순수한 이야기이다. 살인에 이런 수식을 붙여 미안하지만.

그런데 다 읽고 나니, 한국에서는 불가능했을 트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0-; (지문이,,,)

- 소설 속 문장

"사람이 풀기 힘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것을 푸는 것 중, 어느 쪽이 어려운지. 단, 해답은 반드시 있어. 어때, 재미있지 않나?"

그런 질문을 했던 모리오카의 자세가 이시가미는 싫지 않았다. 왜 이런 공부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의문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학문을 하는 목적이 생겨난다. 수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길로도 이어진다.
그런데, 그들의 소박한 의문에 대답하지 않는 교사가 너무 많다. 아니, 대답하지 못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가르치고, 학생에게 일정한 점수를 주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에 모리오카가 던진 그런 질문 따위 그냥 번잡하고 귀찮을 따름이다.

"그때, 자네가 말했잖아. 노숙자들을 보고는, 그들은 시계보다 더 정확하게 생활한다고. 기억해?"
"기억하지. 인간은 시계에서 해방되면 오히려 그렇게 돼,라는 게 자네의 대사였어."
 
"이 세상에 쓸모없는 톱니바퀴는 없지 않을까. 모든 톱니바퀴들은 제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결정하고 살아간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야."
 
"그렇다면 P≠NP 문제는? 혼자 생각해서 답을 제시하는 것과 남이 제시하는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간단할까? 자네는 먼저 답을 제시했어. 다음은 남이 낸 답을 들어줄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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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1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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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상 2회, 3회 수상작『아내가 결혼했다』,『슬롯』을 읽고, 1회 수상작『미실』이 궁금하던 차에,『미실』작가의 신작『논개』출간 소식을 들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가였으니 다른 건 몰라도 재미는 보장할 수 있겠다. 더구나 연달아 옛 여성을 소설 소재로 삼는 걸 보니, 옛 여성을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되살려내었으리라는 기대도 해봄직했다. 그러나 기대가 지나쳤던지.

『논개』는 논개의 죽음부터 출생, 성장 과정과 임진왜란을 수려하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풀어낸 소설이다. 읽는 내내 낯설고도 낯설지 않은 멋들어진 묘사에 감탄이 나왔다. 작가의 방대한 어휘력에 경탄을 표할 뿐! 그러나 아쉽게도 그게 다였다.

십여년 전, 울고 웃으며 소설『동의보감』이나『토정비결』에 푹 빠졌던 때가 있었다. 어찌보면 진부하기도 하건만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질리지 않았다. 매번 책장을 넘기는 게 아까웠다. 허준과 이지함 그들이 좋았고, 그들이 아파할 때 같이 가슴이 저렸으며, 그들에게 다가오는 불운에 조바심을 쳤고, 그들에게 운이 따르기를 마음을 다해 빌었다. 하찮은 엑스트라라도 좋으니 이런 사람 곁에 머물러 발이라도 닦아봤으면 싶었다.

그런데 이 여인 논개는 어떤가. 미쁘되 살아있지 않다. 미화가 지나쳐 지루할 지경이다. 논개를 둘러싼 어떤 사건에도 '손에 땀을 쥐게 되지' 않는다. 읽는 내내 언제 다 읽나, 숨이 막힐 듯 답답했다.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변화라고는 없는 평면인물 논개에 비해 최경회와 김씨부인, 업이(산홍)의 변화는 눈이 부셨다. 평범한 사람으로 환란의 시대를 견뎌내며 마침내 범상치 않은 인물로 자리매김한 최경회, 몸에 병들어 마음에 병들고 그게 무언지도 모른 채 질투하며 고뇌하다 미움을 놓고 사랑을 이어주며 자유로워진 김씨부인, 이악스럽게 생에만 집착하다가 죽음으로도 가를 수 없는 사랑을 이해하며 눈물로 논개를 보내주는 업이의 춤. 전쟁의 참상과 그에 강간당하고 살육당하는 여인들, 저를 저버린 나라를 위해 우직스럽게 목숨을 던지는 사내들, 다만 살기 위해 각다귀마냥 떠도는 뭇 사람들.. 이 소설에서 살아있는 건 이들이었으니, 죽은 인물은 오직 하나 논개였다.

논개가 주인공이긴 한건지, 중심을 못잡은 소설 아닌가. 허무하고 또 허무하다.

고증대로 잘 살려낸 완벽하나 박제된 여인 논개. 기녀로 널리 알려진 논개의 명예(?)를 회복해주었다는 데 소설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소설 서두에 '논개'가 주논개일 수 없음을 역설하고 있음에도.

덧붙임 하나. 표지디자인은 아주 예쁘다. 고운 한복천을 이리저리 덧댄 듯한 느낌이랄까.

고질에 휘달리어 병사하였지만 김씨의 시신은 조쌀하고 단출했다. 그녀는 타인의 사랑을 인정하면서, 마침내 스스로 사랑을 깨닫고 죽었다. 3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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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0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사 놓기만 하고 아직 못 봐서... 캐릭터가 살아야 제 맛이 나는데, 님의 리뷰를 읽으니 좀 아쉽군요!

사이프러스 2007-09-0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렇게 느낀 건지도 모릅니다. 순오기님은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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