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야기 넘치는 교실 온작품 읽기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나의 문학수업은 설레면서도 그 방법을 몰라 밋밋하였다. 좀 더 재밌는, 의미있는 문학수업을 사례를 쉽게 풀어내었기 때문에 쉽게 교실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작품을 통해 아이들과 호흡하고픈 교사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017년 나의 문학 수업을 어떻게 바꿀지 그 길이 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9
이억배 글.그림 / 보림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그림의 전통을 잘 살리는 작가, 이억배선생님의 그림책이 나왔다. 바로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다. 서정오 선생님은 『우리가 알아야 할 옛이야기 100가지』에서 '이야기 귀신'이라고 소개했는데, 귀신이라는 어감보다 훨씬 아이들에 친숙하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이야기 주머니'라는 제목의 설화를 2편 찾을 수 있는데(한국구비문학대계 7집 6책(경상북도 영덕군) 한국구비문학대계 2집 6책(강원도 횡성군)), 특히 경상북도 영덕군의 설화는 샘물, 산딸기, 청실배, 구렁이가 나오는 것으로 이것을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다. 차이점은 신랑이 신부와 첫날밤을 보내는데, 구렁이가 나타나자 몸종이 가지고 온 두꺼비를 방에 들여보내 난관을 이긴다는 점이 다르다. 올 초 강의를 통해 이억배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때 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스케치한 것을 몇 장 만났는데, 색을 입혀 그림책으로 만나니 참 반갑다. 여러 번 그리고, 여러 번 덧칠했을 그의 수고와 고민을 잘 읽어내야 할텐데.......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후에 책을 대하면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것 같다.

앞표지와 뒷표지는 주머니만 다를 뿐이지 똑같다. 샘물과 청실배, 뱀과, 산딸기가 종이 두루마리와 함께 제시되어 있고, 이것들은 모두 주머니에서 연기처럼 피어 오른 것처럼 보인다.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것들인데, 그림은 적당히 무섭고, 그러면서도 밝은 기운도 느낄 수 있다. 속지는 붉은 한지색. 예로부터 붉은 색은 벽사를 하는 기능으로 쓰였으니, 이야기 귀신을 쫓을 수 있는 가장 어울리는 색이다. 속표지에는 파란 박쥐문양의 주머니가 문갑위에 올려져 있다. 매듭은 잘 풀릴 수 있는 반매듭인데, 입구는 잘 오무려져있다. 박쥐무늬가 들어가 있는 것이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복을 상징하는 동물로 그려져 있는 경우가 있고, 서양에서는 드라큘라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되는데, 이억배선생님이라면 머슴의 입장에서 이 주머니가 열려야 '복'을 받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제 자세히 본문으로 넘어가자. 옛이야기를 아주 좋아하는 아이가 이야기를 쫓아 어디든 다니는 모습이 한 폭에 자연스럽게 들어가있다. 6군데에 모두 등장해서 이야기를 듣는 모습이 나오는데, 한 장에 그 장면을 자연스럽게 그려낸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 그러고는 이야기를 적어 주머니에 넣고, 그것도 모자라 벽장에 넣어둔다. 문갑의 책이 늘어나고, 문방사우도 조금씩 늘어나고, 촛대위의 양초는 작아질만큼 세월이 흘러, 더 흘렀는데도 벽장문은 잠겨져 있다.

그리고 아이는 장가 갈 나이. 군불을 때는 머슴의 모습과, 옷매무새를 다듬는 신랑과 어머니, 그리고 주인 영감의 모습이 양분되어 그려져 있다. 기와끝장식의 도깨비모양도 재미있다. 방에서 소리 나는게 이상해 안을 들여다보는 머슴. 촛대밑의 장식(해치모양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도 눈이 벽장을 향해있다. 벽장틈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 무시무시한 음모답게 어둡고 무서운 그림이다. 엿듣는 문쪽만 밝은 색인데, 그 문뒤로 머습의 모습이 그림자로 보인다.

이튿날 신랑을 기어코 쫓아가려는 머슴과 말리는 주인영감. 주인영감은 머슴을 야단치려고 버선발로 나와 담뱃대를 휘두르고, 그 모습이 무서워 마루밑에서 자던 강아지마저 도망가려고 애쓰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도 꿋꿋하게 가려는 머슴이 미덥다. 그리고 머슴과 신랑은 차례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다. 샘물, 산딸기, 청실배.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 곁에 있는 돌멩이나 바위가 모두 해골모양이다.

그리고 도착한 신부의 집. 초례청이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고, 전통 혼례의 모습이 정겹게 그려져있다. 그런데 한 장 넘기면 상이 엎어지고 난리가 났다. 신랑, 신부의 눈동자는 희미한데, 오직 머슴만이 다부진 입과 까만 눈동자가 빛나고 있따. 그리고 밝혀지는 방석밑의 비밀. 그 모습이 자못 무서울까봐 얼른 도망가고 꼬리만 보이게 한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그리고 신랑은 보따리를 열어 이야기를 풀어준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도 있고, 호랑이와 토끼 이야기도 있고, 반쪽이도 반갑고, 팥죽할멈 이야기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가로등불 아래 큰 나무아래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과 함께, '자, 이제 너희는 이 이야기를 누구한테 해 줄래?'라고 묻고 있다. 참 정겨운 모습이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뭐든지 빠르게 배운다지만, 오히려 그 때만큼 이야기를 잘 하지는 못한다.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굳이 듣지 않아도 보고 읽을 책과 다른 영상매체가 너무도 많다. 어른들도 굳이 시간내어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쏙 빠져들어 귀담아 들으면서, 중간 중간 함께 호흡하고 끼어들어가며 이야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 역시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른이 함께 소리내어 읽어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솔이의 추석 이야기'에서보다 글을 매만져 입말로 자연스럽게 살려 쓴 작가의 글솜씨가 늘은 것도 반갑다.

세 살 난 우리 딸래미도 오자마자 읽어달라고 하여 몇주는 이 책과 함께 살았던 것 같다. 좀 더 크면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주라는 숙제를 내줘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숙제는 이 책을 대하는 우리 모두의 숙제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름의 왕국 알람사하바 보림 창작 그림책
윤지회 글.그림 / 보림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름의 왕국 알람사하바

사막이라는 환경은 우리에게 참 낯설고 신기한 곳이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의 눈으로 들여다 보게 된다. 유화물감으로 그렸을 법한 그림의 색감이 참 곱다. 속지의 오렌지빛은 사막의 뜨겁고 황무함보다 아딜씨의 변함 없는 마음같이 느껴진다.

사막 한 가운데 구름 덩이가 떨어진다. 그 이상한 일보다 더욱 이상한 것은 사람들이 벌이는 행동들이다. 모두가 구름을 보고 싶어 하고, 만지고 싶어 하고 가지고 싶어한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 거짓말도 하고, 권력과 힘을 동원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그걸 연구해 자신의 명예욕을 채우고자 하며, 관광상품화 해서 돈을 벌려고도 한다. 이런 이상한(?) 사람들과 달리 아딜씨만이 묵묵히 시장에 가서 물건을 팔고 사오는 꼭 필요한 일을, 그 전부터 해 왔던 일을 변함없이 하고 있을 뿐이다. 신기한 물건이 떨어졌다는데 한번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마음인데, 그것으로부터 이미 초연한 아딜씨. 그러기에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난 후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사막에서 건강하게 자신과 자신의 가족, 자신의 생활, 그리고 새끼 낙타로 보여지는 생명까지 잘 건사할 수 있었다. 새끼 낙타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딜씨의 표정이 행복해보인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어디 책 속에만 있는 것인가? 지금도 우리 주변에 늘 있어 왔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사람들의 욕심에 이리 저리 갖다대보고,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으니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그 구름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과 꿈은 아닐까 싶다.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웠던 우리 아이들 마음이 깡통에 쪼개져 담겨져야 하거나, 어른들의 욕심에 이리 저리 찢어지고 갈라져 이제는 형체도 남아 있지는 않은지......

아이들이 혼자 읽기보다는 어른들과 함께 읽어야 좋은 책 일듯 싶다. 다소 어려운 주제를 구름이라는 재미있는 소재와 예쁜 색감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아이들은 이미 사라져버린 아름다운 구름을 볼 수 없어서 아쉬울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버린 어른들이 원망스러울지도. 살짝 미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갯벌 식물 도감
박상용 지음, 이주용 그림 / 보림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출판된 보림의 <태안 신두리 모래 언덕에 핀 꽃>을 보며 이미 모래밭에 사는 강인한 생명의 아름다움을 접했었다. 아무것도 살 것 같지 않던, 아니 그런 생각조차 안 해보고 지나쳤던 모래밭에 사계절을 가득메우며 알뜰히 살뜰히 살고 있는 생명들을 도감형식의 책으로 다시 대하니 다시 한번 그 경이로움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이 책을 만든 저자와 화가가 함께 그 전부터 이미 산, 연못, 갯벌의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발로 뛰며 직접 관찰하여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니 믿음이 간다. 직접 생명을 대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함께 하며 얼마나 감동했을까? 원래 작은 것을 귀하게 여겨 들여다 볼 줄 아는 사람들의 감성을 알기에 하나 하나의 그림 속에 담긴 정성이 보인다. 도감의 특징에 맞게 알기 쉬운 글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한 정밀한 그림으로 그려냈다.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는 바닷가 식물, 대표적인 38종을 300개의 섬세한 그림으로 담아낸 생태도감. 식물이 자라는 곳을 따라 모래섞인 갯벌에 자라는 식물과 모래언덕에 자라는 식물, 펄 갯벌에 사는 식물을 3가지 무리고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나눈 것을 보니 흔히 갯벌과 모래언덕으로만 보였던 바닷가가 달리 보인다. 갯벌이라면 단순하게 펄이 많이 있고 축축한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펄 갯벌은 바닷물과 민물이 서로 만나면서 진흙 같은 펄이 쌓여 이루어진 갯벌로 바닷물이 직접 닿지는 않는다고 한다.

또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부터 소개하는 작가의 배려로 말미암아 낯익은 식물을 먼저 대하게 되어 다음 장을 즐거운 마음으로 넘기게 만든다. 퉅퉁마디와 갯개미취, 꼬마부들, 갈대, 모새달 같은 건 이전까지 이름을 몰라서 그랬지 많이 보던 것이다. 아, 맞다! 이름도 너무 재미있다. 강아지풀을 닮은 ‘모새달’은 가늘고 고운 모래라는 뜻의 ‘모새’와 갈대의 다른 이름인 ‘달’이 어우러져서 붙여진 이름이라니, 문든 누가 그런 고운 이름을 지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태안의 기름유출 사고에 맞물려 이런 귀한 책이 나오게 된 것이 더욱 의미있는 것 같다. 갯벌에 갈 때 꼭 챙겨가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상의 미소 - 불교조각 보림한국미술관 12
정은우 지음 / 보림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내 종교는 불교가 아니기에 불상에 대한 관심이 높지는 않았지만, 불상이라는 조각품으로 대하면서 그 느낌이 좋았던 불상이 몇 있다. 제목이 ‘불상의 미소’라니!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자비하신 부처님의 모습을 담은 불상이 미소를 짓는다고 표현하다니.

나라마다 시대마다 저마다의 특징으로 미소 짓는 불상들을 한 번에 만나게 되었다. 여성스러운 얼굴도 있고, 엄해보이면서 웃음짓는 것 같은 알듯 모를듯한 표정의 불상도 있다. 얼굴 뿐 아니라 머리 모양도 저마다 다르고, 옷이나 장신구들도 저마다 다르다. 시대와 나라에 따른 당연한 영향이었을텐데 한데 모아놓으니 그걸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얼굴 뿐 아니라 헤어스타일, 옷이나 장신구들도 시대상을 반영해 그 시대의 패션과 취향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모습인 것 같아서 좋았던 <관촉사 석조보살상>은 임금님 같은 웅대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높이가 18. 12m(6층 건물)라고 하니 정말 커다란 불상인데 특히 얼굴이 크다. 옆으로 퍼진 크고 넓은 코와 지긋이 내려보는 눈매, 그리고 두툼한 입술과 커다란 귀는 자비하면서도 위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역사책에서 가장 많이 보아왔던 신비한 동양의 미소 국보 제83의 <금동반가사유상 >도 만날 수 있다. 갸름한 얼굴, 지그시 아래로 향한 눈, 오똑한 코, 오묘한 미소를 띤 입이 여성스러우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준다. 일본의 국보 1호인  '고류지 목조반가사유상'과 거의 흡사해서 우리의 불교 문화가 일본에 미친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불상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감히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예술의 극치라고 극찬하는데, 우리는 그만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통통하고 귀엽다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 >을 보면 그런 생각이 퍼뜩 든다. 통통한 뺨에, 얼굴 가득 부드러운 미소는 다른 불상과 비교해서 정말 차이가 있었다. 위엄보다는 친숙하고 낯익은 표정의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아이의 순수한 모습도 엿보인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으니, 어린 아이가 부처님인들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런 푸근하고 안정적인 모습은 백제의 안정기의 모습이라고 하니, ‘백제의 미소’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겠다.

그 밖에도 다른 여러 불상과 불상의 명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이제부터 만나는 불상들은 좀 더 다르게 보이리라. 그 속에 숨겨진 의미와 시대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가 더해지겠지. 다소 아쉬운 것은 전문서적으로 보기에는 조금 부족해보이고, 학생들이 보기에는 글이 좀 딱딱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부처님을 마주하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들여다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