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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다시 만난 베토벤 - 클래식으로 다시 보듬어보는 중년의 마음들
이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12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슈베르트 마왕 리스트버전으로 연습하면서 이곡에 가사가 있음을 알게됐다. 가사가 너무 가슴아팠는데 슈베르트의 마왕은 괴테의 시에 깊은 감명을 받고 하루만에 이곡을 완성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피아노를 배우면서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이나 느낌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슈베르트의 마왕연주를 듣고난 후 다시 가곡을 듣고 다시 마왕연주를 들으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곡으로 다가왔다. 처음으로 감정이나 느낌외에 사람과 시대를 이해하고 곡을 해석한다면 어떻게 연주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본 계기가 됐다.
슈베르트 덕분에 베토벤을 이해하기 위해서 "마흔에 다시 만난 베토벤"을 읽게 됐지만 베토벤을 이해하고 그의 곡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여러 에피소드들과 곡들을 함께 설명하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베토벤의 천재성과 광기에 많이 놀랐는데 해머가 있는건반, 함머클라비어를 선물받고 음향, 울림이 커진 성능에 맞춰 피아노소나타 28번과 29번을 구성했다는데 악기의 발전과 더불어 악기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곡에 반영시켰다는 그의 천재성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또한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과의 사회적 비교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행복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자신이 만들어낸 성과에 더 집중하고 사회적 비교정보에 영향을 덜 받는다 라는 문구는 도서 앞부분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콩쿠르 우승 후 연이은 활동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 진정한 행복과 성취는 남들과의 비교나 외부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다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결국은 자신에 대한 믿음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고 끊임없이 연주하며 평가를 받아야 하는 피아니스트들의 어려움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베토벤이나 임윤찬이 더 대단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베토벤의 여러곡 중 좋아하는 월광소나타 그리고 템페스트 등 이 곡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그리고 어떤 감정으로 곡을 써내려갔는지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곡으로 인해 베토벤이 궁금해지고 그 시대가 궁금해지고 그의 곡들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그의 아픔을 이해하니 월광소나타도 템페스트도 이해가 됐다. 책을 읽는동안 인간 베토벤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원래도 좋아했던 곡들이었지만 그 곡에서 광기에 가까운 그의 천재성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차 안에서 주로 책을 읽었는데 조용한 곳에서 책 속에서 설명하는 베토벤의 곡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책을 훨씬 더 재미있고 풍성하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책속의 베토벤을 음악과 영상으로 다시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